기존의 코로나19 보다 높은 감염력을 갖췄다고 평가받는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모더나와 노바백스 백신이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변이 바이러스에 예방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들이 나왔다.
미국 제약사인 모더나는 5일(현지시간) 임상 시험 결과 자사의 코로나19 부스터샷(추가 접종)과 새로 개발한 백신이 브라질과 남아공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면역력을 증가시켰다고 밝혔다.
임상 시험은 6~8개월 전 2차 접종까지 마친 4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일부는 기존 백신을 추가로 접종했고 나머지는 변이 바이러스용으로 새로 개발된 백신을 접종했다. 면역 반응은 접종 15일 후 측정됐다.
시험 결과 두 백신 모두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항체를 증가시켰다. 변이 바이러스에 대항하기 위해 새로 개발된 백신을 맞은 집단은 기존 백신을 추가로 맞은 집단보다 중화항체를 2배 가까이 형성했다. 피로, 두통, 근육통 등 부작용은 기존 백신 접종 시 나타났던 반응과 유사했다.
스테판 방셀 모더나 최고경영자(CEO)는 “연구 결과는 부스터샷 전략이 변이 바이러스를 예방한다는 자신감을 뒷받침한다”고 말했다. 다만 모더나는 이번 임상시험 결과가 객관적 인정을 받기 위한 제3자 전문가들의 교차 검증을 마치지 못한 상태라고 덧붙였다.
미 제약사 노바백스도 이날 코로나19에 감염된 적 없는 2700여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임상 시험에서 자사 백신이 남아공 변이에 51% 예방 효과를 보였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임상 시험은 남아공 변이에 대한 예방 효과와 더불어 면역 체계를 약화시키는 인체면역결핍 바이러스(HIV)를 보유하고 있을 때 백신이 어떤 효과를 보이는지 확인하기 위해 진행됐다.
시험 결과 HIV 음성 반응을 보인 이들에 대한 백신의 보호 효과는 51%였고 HIV 양성 반응자들에 대한 보호 효과는 43%였다. 세계보건기구(WHO) 등의 기준에 따르면 통상 백신 예방률이 50% 이상이면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화이자 백신을 2회 모두 접종하면 코로나19 예방 효과가 95%를 넘는다는 실증 사례 연구 결과도 나왔다. 이날 영국 의학저널 랜싯에 게재된 이스라엘 백신 접종 연구에 따르면 화이자 백신 2차 접종 일주일 후 감염 예방률은 95.3%, 생존율은 96.7%를 기록했다. 지난달 초 기준으로 500만명 넘게 접종을 마친 이스라엘 보건 자료를 분석한 결과다.
한 차례 접종 시에는 효과가 현저히 감소했다. 1차 접종 후 7~14일 사이 감염 예방률은 57.5%였고 생존율은 77.0%였다. 연구진은 “2차례 접종이 면역과 예방 효과를 유의미하게 높인다는 것을 보여주는 중요한 결과”라며 “반드시 2회 접종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연구진은 “화이자 백신이 영국발 변이에 효과적인 것으로 확인됐지만 남아공 변이에 대한 효과는 검증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정우진 기자 uz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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