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째 발견 ‘한강 아이폰’도 손씨 친구 것 아니다

입력 2021-05-07 04:07
손현씨 블로그

서울 서초구 반포한강공원에서 숨진 채 발견된 대학생 손정민(22)씨 실종 장소 주변에서 또 다른 아이폰이 발견돼 손씨 아버지 손현(50)씨가 경찰에 제출했지만, 이 휴대폰 역시 친구 A씨 휴대폰이 아니었다.

6일 국민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이날 오전 제출된 아이폰은 손씨 실종 당일 동석했던 친구 A씨 휴대전화가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손씨 아버지는 한강에서 전날 새로 발견된 아이폰을 제출하기 위해 서울 서초경찰서를 찾았다.

경찰은 일종의 아이폰 일련번호인 IMEA 확인을 위해 통신사 측에 관련 사실을 조회했지만 A씨의 휴대전화와 일치하지 않는다는 답변을 받았다. 손씨 실종 당일이었던 지난달 25일 손씨 아버지가 A씨와 마주쳤을 때 A씨는 자신의 아이폰이 아닌 숨진 손씨의 갤럭시폰을 들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술에 취한 상태에서 두 사람의 휴대전화가 바뀌었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경찰은 A씨 휴대전화가 손씨의 마지막 행적을 푸는 실마리가 될 것이라 보고 휴대전화 수색 작업에 집중하고 있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수색 중인 휴대전화는 아이폰8 스페이스그레이 색상의 모델”이라며 “마지막 기지국 신호가 잡힌 한강공원을 중심으로 수중 수색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A씨는 손씨 실종 당시 경찰 조사를 받았지만 사망 이후에는 정식 조사를 받지 않은 상태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2차 부검 결과를 받아본 뒤 수사 방향을 결정하겠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사망 직전 손씨 행적을 파악하기 위해 경찰은 현장 주변 등 총 54대의 CCTV를 확보해 정밀 분석 중이다. 또 지난달 25일 오전 3시부터 5시까지 인근에 머물던 한강공원 출입 차량 133대를 특정해 블랙박스를 분석하고 있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A씨가 갖고 있던 손씨의 휴대전화 포렌식 결과를 이날 받아 분석 중이다.

초동수사가 미흡한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중대성을 충분히 알고 있고, 서울청에서도 현장 지휘를 하고 있지만 사망 이후 수사로 전환된 지 나흘이 지난 시점이라는 점을 감안해 달라”며 “실체적 진실에 접근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형민 기자 gilel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