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원주시 도심 한복판에 위치해 도시 발전을 막아온 군(軍) 부지가 시민 품으로 돌아온다.
원주시는 가현동 국군병원 터에 체육공원을 조성한다고 6일 밝혔다. 국군병원은 2004년 문을 닫은 후 17년간 방치됐다.
체육공원은 면적 9만8000㎡에 국궁장과 실내 게이트볼장 2면, 축구장 2면이 설치된다. 주변에 녹지 및 휴게 공간도 들어선다. 사업비는 국방부 140억원, 원주시 20억원 등 총 160억원 규모다. 2023년 말까지 모든 공사를 마치고 시민에게 개방할 계획이다.
1군수지원사령부(1군지사) 이전 사업도 이달부터 건물철거를 시작하는 등 본격화된다. 이전 사업은 2023년 12월 마무리될 예정이다. 1군지사가 옮겨간 뒤 남은 부지에는 학성저류지를 연계한 대단위 호수공원과 수변도시를 조성할 계획이다.
1군지사는 육군 제1야전군사령부 예하 부대의 군수물자 지원을 위해 1971년 1월 원주시 판부면에서 창설했으며 1977년 12월 현 위치로 이전해 임무를 수행해 왔다. 그러나 도심 확장에 따라 도심 중간에 자리 잡게 되면서 원주 북부권 발전에 걸림돌이 돼 왔다.
또 반곡 예비군훈련장 부지는 인근 원주혁신도시와 지역 대학을 연계한 스마트 헬스케어 분야 스타트업 벤처 창업지원 플랫폼을 구축한다. 청년 창업 공간으로 개발해 원주혁신도시를 더 성장시키는 기회로 삼을 방침이다.
원창묵 원주시장은 “앞으로 옛 미군기지인 캠프롱 부지는 문화시설 중심 공원으로, 국군병원 터는 체육시설 중심 공원으로 탈바꿈하게 된다”며 “그간 소외됐던 북부권 지역이 새롭게 변모해 지역 경기가 살아나고 시민 여가생활 증진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원주=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