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의 주를 만난 사람들] 믿음 흔들리며 교회에 불만 가득… 부활의 주 만나 무너진 신앙 회복

입력 2021-05-10 03:05

아버지가 술만 드시면 나와 동생은 불안과 공포에 휩싸였다. 그러던 어느 날 겨자씨만한 믿음이 산을 옮길 수 있으니 믿음으로 기도하라는 말씀이 생각났다. 며칠 후 아버지는 술에 취해 들어오셨고 우리는 술주정을 멈춰달라고 간절히 기도했다. 하지만 아무 변화도 없었고 실망스러운 마음에 결국 교회와도 멀어졌다. 그렇게 하나님을 잊고 지내다가 고등학교 때 친구를 통해 다시 교회를 찾았다. 교회수련회 때 예수님께서 우리의 죄를 위해 십자가를 지셨다는 사랑의 말씀에 갑자기 마음이 뜨거워지며 고3이었지만 모든 예배에 참가하고 토요일과 주일 내내 찬양 팀에서 봉사했다. 하지만 그 뜨거움도 내 신앙의 고민을 근본적으로 해결해주지 못했다.

어떻게 살 지 고민하다가 단기선교를 다녀와서 신학교에 가는 것이 하나님의 뜻이라는 생각을 했다. 그런데 공부를 할수록 성경과 현실의 그리스도인의 삶은 너무 달랐고 말씀 또한 헷갈렸다. 집안은 점점 어려워진 데다 어머니가 자궁암 판정을 받아 다시 좌절했고 구원의 확신도 흔들렸다. ‘과연 어떤 믿음이어야 구원을 받는 걸까.’ ‘천국과 지옥은 죽어봐야 알 수 있지 않을까’ 하며 방황했다. 성도들의 믿음의 분량을 판단하고 목사님의 설교도 비판했다. 교회에 대한 불만이 가득차니 교회 봉사도, 교회를 다니는 자체도 너무 힘들었다.

결국 오래 다닌 교회를 떠나 작은 개척교회에서 무너진 신앙을 회복하겠다며 목사님을 만나 성경공부에 몰두했다. 그런데 평소에 알던 내용과 다른 부분이 있어 혹시 하며 인터넷을 검색해보니 이단교회였다. ‘하나님, 정말 저한테 왜 이러세요.’ 이젠 하나님도 떠나고 싶었다. 그때 밤낮 게임에 빠졌다가 전혀 다른 사람으로 변한 사촌동생을 만나 한마음교회수련회에 참석했다. 첫날 ‘예수님을 믿지 않는 것이 근원적인 죄다’라는 말씀에 큰 충격을 받았다. 하나님께서 예수님을 믿지 않은 죄를 책망하시는 이유는 모든 사람에게 ‘믿을 만한 증거’로 예수님의 부활하심을 보여주셨기 때문이라는 사도행전 17장 말씀에 또 한 번 놀랐다.

‘아, 하나님은 믿음을 강요한 것이 아니라 누구나 믿을 만한 증거를 보여주셨구나.’ 고민에 빠졌던 내게 부활이란 증거는 엉킨 실타래를 모두 풀어주었다. 그리고 ‘죽은 자 가운데서 살아나신 후에야 제자들이 성경과 및 예수의 하신 말씀을 믿었다’는 요한복음 2장 말씀이 가슴을 흔들었다. ‘살아나신 후에야 믿었다고?’ 순간 죽음 앞에서 예수님을 배신했던 베드로가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난 후 목숨을 걸고 전했고 제자들도 모두 목숨을 걸고 예수님의 부활을 전했음이 보였다. 부활하신 예수님이 나의 주인임이 선명해졌다. ‘하나님, 제가 예수님 믿지 않았습니다. 용서해 주세요. 부활하신 예수님, 당신이 나의 주인이십니다.’ 온 마음을 다해 고백했다. 내 마음에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아도 부활로 너무나 선명한 그 십자가 사랑을 의심할 수 없었다.

교회에 다니지 않으면서도 자신은 죽으면 천국이라고 말하던 동생에게 부활은 역사적 사실이고, 그 예수님을 주인으로 믿어야 한다고 복음을 전했고 감사하게도 동생은 예수님을 영접했다. 평소에 ‘나도 제대로 모르는데 누구한테 하나님을 전하나’ 했지만 확실한 증거인 부활로 쉽고 간결하게 복음을 선포하기 시작했다.

주님이 허락하신 이 삶이 참 감사하고 그토록 미워하던 아버지를 용서하고 사랑할 수 있는 시간을 주심에 참 감사하다. 남은 인생을 신랑을 기다리는 신부의 마음으로 하루하루 예수님만을 사랑할 것이다.

정현철 성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