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구약 성경 주석, 63권으로 완간

입력 2021-05-07 04:07
안양대 명예교수 원용국 박사가 지난 4일 서울 서대문구 자택에서 완간된 ‘성경 주석’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강민석 선임기자

안양대 명예교수(구약학, 성서고고학)인 원용국(86) 박사가 최근 신구약 66권을 주석해 ‘성경 주석’ 63권을 완간했다. 집필을 시작한 지 35년 만이다.

원 박사는 지난 4일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보통의 주석들은 어휘 해석에 중점을 두고 있는 데 반해 이 주석은 성서고고학적인 해석을 했기 때문에 큰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원 박사는 ‘개혁주의 성경해석’에 근거해 성경 원어를 명사 동사 목적어 등 품사별로 구분하고 여기에 성서고고학을 적용해 그 내용을 해석하고 확증했다. 또 우리에게 주는 영적 교훈을 이끌어냈다.

개혁주의 성경해석은 성경 원어에 근거하는 것으로 구약은 히브리어와 아랍어, 신약은 헬라어를 기준으로 한다. 또 성경 말씀을 성경 말씀으로 해석하는데 이는 신약과 구약이 짝을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성경 말씀의 시대 상황을 밝히고 당시의 정치 경제 문화 종교 등을 감안해 주석한다. 끝으로 영적이고 기독론적인 교훈을 도출한다.

이번에 성서고고학적 해석이 가능했던 것은 원 박사가 국내 첫 성서고고학자로, 성서고고학에 정통하기 때문이다. 그는 1972년 성서고고학을 강의하기 시작해 76년 성서고고학 서적을 출판했다. 이를 통해 한국교회에 성서고고학의 중요성을 알렸다. 원 박사는 “성서고고학은 성경 연구와 성경 해석에 상당히 이바지해 성경 내용을 확증해 왔다”며 “유명한 유대인 고고학자인 넬슨 글럭은 ‘지금까지 연구한 바로는 고고학적 발견치고 성경의 문헌을 반대해 전복시키고 무효화한 사실은 한 번도 없었다’고 밝힌 바 있다”고 했다.

이번 주석은 해석의 깊이도 독보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마태복음 주석은 총 2100페이지로 3권으로 만들었다. 한국장로교사학회 회장 김남식 박사는 서평에서 “내용 면에서도 독창적”이라며 “성경고고학적, 원어적, 기독론적 접근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원 박사는 평안북도 용천 출신으로 총신대, 숭실대를 졸업하고 총신대 신대원을 수료했다. 미국 하와이 국제대학원(International Graduate School)에서 신학석사, 미국 서든 캘리포니아 신학교(Southern California Theological Seminary)에서 신학 박사를 취득했다. 또 여호수아가 점령한 도시 국가 중 하나인 라기스를 발굴했으며 안양대 구약학 교수를 역임했다. 현재 한국성서고고학회 이사장, 호석출판사 대표를 맡고 있다.

전병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