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랑 결혼해 줄래?’(좋은씨앗)는 분당우리교회 등 여러 교회에서 15년간 결혼예비학교를 이끈 김상호 영신교회 목사가 쓴 결혼지침서다. 예비부부와 결혼 적령기의 청년이 그에게 가장 많이 문의해온 질문 중심으로 책을 구성했다. ‘내가 함께 살고 싶은 사람에 관해 목록을 작성하기’ ‘지난 감정이 아닌 사실만 가지고 다투기’ 등 실전에서 활용할 수 있는 지침이 적잖다. 돈에 관해서는 ‘하나님이 다 알아서 해줄 것’이란 태도 대신 서로에게 투명하고 계획적인 소비습관을 들이는 게 지혜롭다고 조언한다. 결혼예배 순서지나 서약서, 주례 설교와 신혼여행지에서 나눌 큐티 샘플 등이 있어 결혼 예배 인도를 준비하는 목회자에게도 유익하다.
‘복음에 견고한 자녀 양육’(세움북스)은 성경적 자녀교육을 고민하는 부모를 겨냥한 책이다. 강성환 주님의은혜교회 목사와 길미란 사모가 2003년 초등학교 2학년인 첫째와 7세 둘째를 대상으로 10여년간 기독교 홈스쿨링을 펼친 경험을 담았다. 교회와 기독교학교에서 기독 학부모를 대상으로 부모 교육을 할 수 있도록 성경에 기반을 둔 자녀교육 원리를 12가지로 정리한 게 특색이다. 현재 20대 중반을 넘긴 두 자녀에게 실제 적용했던 원리로, 규칙적 취침과 매일 성경 읽기, 가정예배 드리기와 이웃을 위해 기도하기, 집안일로 섬김 배우기 등이 포함돼 있다. 저자들은 말한다. “자녀 양육은 쉽지 않은 고단한 길이지만 부모라는 사명은 가장 영광스러운 부르심이다. 자녀 양육이 뜻대로 되지 않을 때가 많으나, 복음 안에 길이 있음을 발견하며 하나님의 양육을 경험한다면 부모인 우리가 성장할 수 있다.”
‘드라마 가정예배 신·구약’(생명의말씀사)은 가정예배의 중요성은 알지만, 자녀들이 지루해 해 금세 포기하는 이들을 위한 책이다. 20년간 중·고등학교에서 국어 교사를 하다 목회자가 된 곽상학 안양제일교회 목사와 아내인 노연정 목사가 함께 썼다. 곽 목사는 책에서 “학생들에게 공동체 독서를 가르치며 가장 반응이 좋았던 방법은 단연 대화식 대본 읽기였다”며 “가정예배도 드라마처럼 배역을 맡기는 식으로 진행한다면 예배의 본질과 재미를 챙기는 것은 물론 가족 간 추억도 쌓을 수 있다”고 말한다. 스무 살 첫째 딸과 입양으로 얻은 세 아들을 자녀로 둔 저자들은 드라마 가정예배가 신앙을 다질 뿐 아니라 서로의 감정과 생각을 공유하는 훌륭한 소통 도구가 됐다고 고백한다. 짧은 기도와 찬송, 경어체로 작성된 대본 형식의 성경 본문과 가족 놀이로 구성된 가정예배는 어린 자녀의 예배 몰입도를 높이는 데 효과적이다. 가정예배 도중 겪은 시행착오를 솔직담백하게 적은 ‘함께 커가는 가족 이야기’는 가정예배의 성공적 정착에 도전하는 기독 학부모에 도움을 준다.
‘하나님이 가족을 주셨단다’(몽당연필)는 소설가이자 동화작가 리사 타운 버그렌이 쓰고 삽화가 데이비드 혼이 그린 ‘하나님이 주셨단다’ 시리즈 중 한 권이다. 다자녀 가정과 입양 가정, 편부모 가정과 조부모 가정 등 여러 형태의 가정 모두 하나님이 허락한 가족 공동체임을 일깨운다. 혈연관계를 넘어 친구와 이웃, 원수 역시 한 가족으로 보고 서로 배려하고 사랑하라는 기독교적 메시지도 담겨 있다. 가족과의 관계가 항상 좋을 수만은 없다고 불평하는 아기 늑대에게 아버지 늑대가 전한 말이 인상적이다. “가족이라도 귀찮고 힘들게 할 때가 있단다. 우리도 누군가를 귀찮고 힘들게 할 거야. 하지만 우리는 가족이잖아. 그러니 어떻게 하면 사이좋게 지낼지 고민해야 해. 하나님이 주신 가족을 사랑해야 한단다.”
양민경 기자 grie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