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7월4일까지 성인 70% 접종… 터널 끝 빛 점점 밝아져”

입력 2021-05-06 04:04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백악관에서 코로나19와 관련해 연설을 한 뒤 질문하는 취재진을 지목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 독립기념일인 7월 4일까지 미국 성인의 70%에게 코로나19 백신 최소 1회 접종을 하겠다고 밝혔다. UPI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 미국 독립기념일인 7월 4일까지 미국 성인의 70%에게 코로나19 백신 최소 1회 접종을 하겠다는 목표를 정했다. 또 12~15세 청소년에 대한 백신 접종도 곧 이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한 연설에서 “터널 끝의 빛이 실제로 점점 더 밝아지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독립기념일은 바이든 대통령이 소규모 친구, 가족과 뒷마당에 모여 축하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바이러스로부터의 독립 시작’을 언급했던 날이다. 로이터는 “바이든 대통령의 새 목표는 7월 초까지 전체 미국 인구의 절반가량이 백신 접종을 받도록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현재 1억500만명의 미국인이 백신 접종을 완전히 마쳤고 성인의 55%인 1억4700만 명이 최소 1회 접종을 했다. 따라서 바이든 대통령의 새 목표가 이뤄지기 위해선 두 달간 1회와 2회째를 포함해 1억회 접종이 이뤄져야 한다.

하지만 미국의 하루 접종 횟수는 둔화되는 추세다. 한때 300만회를 넘었지만 현재 220만회 수준으로 낮아진 상태다.

이에 미 보건 당국은 백신 접종 확산을 위해 여러 가지 당근을 내걸고 있다. 백신 접종이 가능한 곳을 찾을 수 있는 새로운 웹사이트와 문자 서비스 개시, 예약 없이 곧바로 백신을 맞을 수 있는 약국 운영, 백신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예산 투입 등을 준비 중이다. 더 나아가 대형 식료품점과 협력해 할인 행사를 하고, 주요 스포츠 리그와는 경기장 내 백신 접종, 스포츠용품 할인과 티켓 증정 등 유인책까지 추진키로 했다. 일부 주에선 백신 접종 확산을 위해 현금까지 내걸고 있다. 웨스트버지니아주는 백신을 접종한 젊은층에게 100달러 예금증서를 제공키로 했다.

청소년에 대한 백신 접종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12~15세 청소년에 대한 당국의 화이자 백신 사용 승인이 나는 대로 즉시 접종에 들어갈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화이자 백신은 현재 16세 이상에 긴급사용 승인이 난 상태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내주 초까지 12~15세에게도 접종할 수 있도록 승인을 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한편 FDA가 몇 달 내에 화이자 백신을 2∼11세 어린이에게 쓰는 것에 대해 긴급사용을 승인할지 검토할 전망이라고 CNN 방송이 이날 보도했다.

화이자는 이날 1분기 실적 발표에서 9월에 2∼11세 어린이용 코로나19 백신에 대해 FDA에 긴급사용 승인(EUA)을 신청하겠다고 밝혔다. 화이자는 현재 6개월∼11세 어린이를 대상으로 백신의 안전성과 효능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앨버트 불라 화이자 최고경영자(CEO)는 “우리는 9월에 최종적인 (임상시험) 결과물을 갖고 2∼5세 및 5∼11세 어린이 등 2개 집단에 대한 긴급사용 승인을 신청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전웅빈 기자 im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