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이 바이러스 확산으로 코로나19 방역에 빨간불이 켜졌다. 중앙방역대책본부가 4월 25일~5월 1일 발생한 전국 확진자 가운데 656명의 바이러스 유전자를 분석한 결과 14.8%인 97명이 주요 3종(영국·남아공·브라질) 변이에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초 7.2%에 비하면 검출률이 2배 이상 올라갔다. 특히 우려스러운 것은 감염자 97명 중 해외 유입 사례가 22명에 불과하고 나머지는 국내에서 발생해 변이 바이러스의 지역사회 감염이 본격화하는 양상을 보인다는 점이다. 지금까지 국내에서 확인된 변이 감염자 수는 3종 변이 감염 632명, 이들과 접촉한 추정 감염자 867명에 3종 외 변이 감염 473명 등 2000명에 육박한다. 하지만 이는 일부만 표본 검사한 것이어서 실제 감염자는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변이 바이러스는 기존 바이러스보다 전파력이 월등히 강해 코로나19 방역의 최대 위협요소로 꼽힌다. 특히 우리처럼 백신 접종률이 높지 않은 곳에서는 감염증 유행을 가속화할 우려가 높다. 남아공이나 브라질 변이의 경우 국내 변이 감염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영국 변이에 비해 전파력이나 백신 및 치료제 회피 능력이 훨씬 뛰어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우려를 더하고 있다. 방역 당국이 변이 감염 대응 속도와 집중도를 더 높일 필요가 있다. 변이 감염 여부를 가려내는 변이 분석률을 현재의 14%보다 올려 모니터링 체제를 강화해야 한다. 동시에 변이 감염자와 접촉자 관리를 더욱 엄격히 함으로써 확산 가능성을 최대한 낮춰야 한다.
최근 변이 감염으로 인한 확산세가 두드러진 울산시는 5일부터 콜센터나 유흥업소 등 다중이용시설 종사자를 대상으로 선제검사를 권고하는 행정명령을 시행하고 있다. 임시 선별검사소를 3곳에서 10곳으로 늘리고 일일 검사량을 3000명에서 1만명 수준으로 확대했다. 경남도도 변이 바이러스 확산 우려가 큰 8개 지역 유흥시설 종사자에게 사전 진단검사를 시행하는 등 특별 방역을 강화하고 있다.
방역 당국이 3월 둘째 주부터 4월 둘째 주까지 6주간 울산지역 확진자 80명을 검사한 결과 63.8%에게서 영국 변이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지난달 울산의 확진자는 772명으로 작년 전체의 716명보다도 많았다. 문제는 이런 상황을 제대로 통제하지 못할 경우 변이 바이러스가 우세 종이 되는 사례가 울산에 그치지 않고 전국으로 확대되는 게 시간문제라는 점이다. 방역 당국의 신속한 대응은 물론 시민들의 방역수칙 준수가 더 긴요해졌다.
[사설] 변이 바이러스 확산, 선제 대응 서둘러야 한다
입력 2021-05-06 04: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