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신경 세포가 죽어 근육이 점차 굳어져 가다가 사망하는 루게릭병이라는 불치병이 있습니다. 이 병에 걸린 미국 브랜다이스대 사회학과 모리 슈워츠(1916~1995) 교수는 죽음을 앞두고 매주 화요일마다 제자인 미치 앨봄 기자와 만나, 둘이 나눈 대화 내용을 묶었습니다. 그것이 바로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이라는 베스트셀러 책입니다.
이 책에는 모리 슈워츠가 자신이 죽은 후에 장례를 부탁하면서 화장을 할 때 너무 오래 태우지 말라고 하거나, 자기는 나무 아래 묻혀 주변 자연 풍경을 느끼며 푹 쉬겠다고 말하는 등 죽음을 앞둔 절망적인 상황 앞에서도 삶의 여유를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성경은 사람이 죽음 앞에 있을지라도 하늘의 소망을 가지라고 말합니다. 오늘 본문 말씀에서 사도 바울은 살 소망을 잃을 정도로 절망스러웠다고 했습니다. 우리가 아는 바울은 능력 있는 삶을 살았고 위대한 사역을 감당했던 사도입니다. 그런 바울에게도 처절한 절망 상황과 참혹한 현실이 찾아왔던 것입니다. 육체의 병마는 그를 평생 괴롭혔으며 복음을 전하다가 목숨의 위협도 받아서 때때로 감옥생활도 했습니다. 이처럼 절망은 바울뿐만 아니라 누구에게나 찾아올 수 있습니다. 이러한 절망의 순간이 닥칠 때 희망으로 바꾸기 위해서는 내 힘으로 해결하려고 발버둥 치지 말고 자신을 완전히 내려놓는 것이 필요합니다.
성경은 인간이 더 해결할 방법이 없다고 직면했을 때가 하나님을 찾아야 할 때라고 가르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절망적인 현실이 우리에게 찾아온 것은 우리로 하여금 하나님만 의지하라는 신호라고 볼 수 있습니다. 처절한 절망 가운데 있었던 바울은 하나님을 의지하므로 절망을 희망으로 바꿀 수 있었습니다. 이처럼 그리스도인에게 절망은 인생의 막다른 종점이 아니라 새로운 희망의 출발선입니다. 절망하는 인생을 다 내려놓은 다음엔, 최고의 도움을 주시는 하나님께 기도해 요청하십시오. 분명 기도는 하나님의 은혜를 받는 수단이고, 이 기도는 하나님 앞에서 감사할 일들을 만들어내는 무기가 됩니다. 기도는 절망을 이기는 능력이 됩니다. 그러므로 하나님께 전부 맡기고 의지하는 기도가 필요합니다.
마지막으로 감사해야 합니다. 상황이 절망적인데 어떻게 감사를 할 수 있을까요. 감사는 하나님의 뜻이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은혜를 받고서도 감사할 줄 모르면 참된 그리스도인이라 할 수 없습니다. 감사의 기적을 수없이 체험한 바울은 “범사에 감사하라 이것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를 향하신 하나님의 뜻이니라”(살전 5:18)고 말했습니다.
감사하는 삶을 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환경을 초월한 감사야말로 참된 감사, 뛰어난 감사, 하나님이 원하시는 감사입니다. 이러한 감사의 삶이 그리스도인의 참된 삶입니다. “너희는 그 은혜에 의하여 믿음으로 말미암아 구원을 받았으니 이것은 너희에게서 난 것이 아니요 하나님의 선물이라.”(엡 2:8) 그렇다면 하나님의 선물은 무엇일까요. 이 땅에 오신 예수님을 통해 받았던 구원의 은혜가 바로 하나님의 선물입니다. 하나님께서 주신 구원의 은혜를 생각하면서 날마다 넘치는 감사의 삶을 살아가는 성도 여러분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김기배 목사 (CTS기독교TV 예술단장)
◇김기배 목사는 MBC, SBS에서 30여년 간 재직하고 SBS 스포츠채널 제작사 대표를 끝으로 퇴임했습니다. 경희대 신문방송학과 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영상전공’ 분야 국내 1호 박사입니다. 최근 스마트폰을 활용한 영상제작과 편집을 무료로 강의하고 있습니다. CTS기독교TV 예술단장, 아름다운서현교회 협동목사로 있습니다.
●이 설교는 장애인을 위해 사회적 기업 ‘샤프에스이’ 소속 지적 장애인 4명이 필자의 원고를 쉽게 고쳐 쓴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