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사망 의대생’ 인근서 발견된 휴대전화 친구 것 아냐

입력 2021-05-05 04:05
지난달 30일 오후 서울 반포한강공원 인근에서 경찰 관계자들이 숨진 채 발견된 대학생의 시신을 수습하기 전 폴리스라인을 설치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 서초구 반포한강공원에서 숨진 채 발견된 대학생 손정민(22)씨가 실종된 장소 근처에서 빨간색 아이폰이 발견되면서 소동이 벌어졌다. 해당 아이폰을 손씨 실종 당일 동석했던 친구 A씨의 휴대전화로 추정한 유족은 경찰에 휴대전화를 제출했지만 A씨의 것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손씨 아버지 손현(50)씨는 4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경찰 수사가 미진할 시 검찰이 지적해 달라는 취지의 진정서를 서울중앙지검에 제출하고 오는 길에 민간구조사에게 ‘아이폰을 찾았다’는 연락이 왔다”며 “파손이 심하고 A의 휴대전화인지 확실치 않지만 서초경찰서에 휴대전화를 제출했다”고 말했다.

손씨 아버지가 실종 당일이었던 지난달 25일 A씨 가족 등을 만났을 때 A씨는 자신의 아이폰이 아닌 숨진 손씨의 갤럭시폰을 들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술에 취한 상태에서 서로의 휴대전화가 바뀌었고 자신의 휴대전화는 분실됐다는 게 A씨 입장이다. A씨의 행적에 의문을 품고 있는 손씨 유족은 A씨 휴대전화가 이번 사건의 실마리가 될 것이라고 판단하고 그간 분실 휴대전화를 수색해왔다.

휴대전화를 건네받은 경찰은 곧바로 주인 확인 작업에 착수했지만 A씨 휴대전화가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서초서 관계자는 “조사 결과 A씨의 아이폰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A씨 아버지가 전 강남경찰서장이라거나 대형로펌 대표, 대형병원 원장이라는 온라인상에 떠도는 소문에 대해서도 “근거 없는 낭설”이라며 부인했다.

A씨는 이날 새벽 서울 강남성모병원에 마련된 손씨의 장례식장에 다녀갔지만 조문은 하지 못했다. 손씨 아버지는 “자고 있는데 오전 1시30분쯤 A의 작은아버지라는 사람이 찾아와 ‘A가 밖에 있는데 조문을 하게 해 달라’고 요청했다”며 “준비했던 상황이 아니라 ‘너무 늦었다’며 돌려보냈다”고 밝혔다.

손씨 아버지는 “아들을 찾을 때는 도와주지도 않았는데 ‘A가 조문도 오지 않았다’는 언론 보도가 나오니 조문객이 없는 새벽 시간에 찾아온 것 아니냐”며 “‘우리는 찾아갔는데 거절당했다’는 모습을 보여주려 했던 건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주장했다.

이형민 기자 gilel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