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신임 지도부 구성이 완료되면서 그동안 대기 중이던 여당 대선 주자들이 일제히 출발선에 섰다. 경선을 통해 9월 당의 공식후보 확정까지 남아 있는 시간은 불과 넉 달. 이재명 경기지사와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 정세균 전 국무총리 등 ‘빅3 주자’가 계획했던 대선 행보에 본격적인 시동을 걸면서 이달 중순부터 대선판이 빠르게 달아오를 전망이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여권 1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는 이 지사는 오는 20일쯤 원내 의원연구모임 ‘성장과 공정포럼’(성공포럼) 출범식을 통해 대선 출마를 공식화할 예정이다. 앞서 12일 전국 지지자 모임인 ‘민주평화광장포럼’(민주포럼) 발족식을 통해서도 이 지사 측의 세 규모를 가늠해볼 수 있다.
4·7 재보궐선거 참패의 책임을 지고 공개 행보를 자제하던 이 전 대표는 4일부터 공식일정을 소화하며 이 지사 추격을 시작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중소기업중앙회와 한국경영자총협회를 잇달아 방문해 소상공인과 청년 취업 문제 등을 챙겼다. 이 전 대표는 10일 서울에서 ‘연대와 공생의 정책 심포지엄’을 개최하며 자신의 정책 구상을 밝힌다. 지난해 말부터 준비해 온 정책공약을 공개하며 대선 출사표를 던질 것으로 보인다.
정 전 총리 역시 이달 중순 대선 출마를 공식화한다는 방침이다. 정 전 총리 측은 대선 출마기자회견 혹은 대선 출정식을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 전 총리 측은 지난 3일 첫 참모회의를 통해 대선 전략을 점검하고, 캠프 운용방식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출발선에 오른 각 후보에게 주어진 과제는 만만치 않다. 이 지사는 당내 1위 지지율을 지켜야 할 뿐만 아니라 외연 확장 가능성을 당원과 지지자에게 확인시켜야 한다. 한 민주당 재선 의원은 “20% 중반의 지지율로는 아직 대세로 평가받기 어렵다”면서 “친문 진영의 반감이 여전한 상황에서 확실히 대권을 잡을 수 있다는 믿음을 심어줘야 후보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5·2 전당대회를 통해 친문(친문재인) 권리당원의 위력이 다시 확인된 만큼 이들의 표심을 분명히 잡는 것 역시 중요한 숙제다.
이 전 대표와 정 전 총리의 당면 과제는 역시 지지율 견인이다. 이 전 대표로선 최근 한 자릿수까지 떨어진 지지율을 최소 20%대로 끌어올려야 한다. 정 전 총리도 5월 중 두 자릿수 지지율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11년간 지방자치단체장으로 재임하며 자신만의 복지정책을 정립한 이 지사와 분명한 정책 차별화를 이루는 것도 핵심 과제다.
다만 정치권 일각에서는 이 전 대표와 정 전 총리가 지지율을 충분히 끌어올리지 못할 경우 경선 직전 단일화가 이뤄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미 대선 출마 의사를 밝힌 박용진 김두관 의원 외에 이광재 의원과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 양승조 충남지사, 최문순 강원지사 등도 이달 중 출마 여부를 매듭지을 것으로 보인다.
최승욱 기자 applesu@kmib.co.kr
[출발선에 선 여당 대선주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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