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유학생과 함께 ‘민주주의 회복’ 간절히 기도

입력 2021-05-05 03:04
오정현 사랑의교회 목사가 4일 서울 종로구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에서 진행한 ‘고난받는 미얀마와 함께하는 1차 기도회’에서 말씀을 전하고 있다.

선교단체와 교회 봉사단체가 고난받는 미얀마를 위해 함께 기도했다. 한국에 거주하는 미얀마 유학생과 미얀마에서 사역 중인 선교사들을 위한 위로의 마음도 전했다.

한국세계선교협의회(KWMA)와 한국교회봉사단(한교봉)은 4일 서울 종로구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에서 ‘고난받는 미얀마와 함께하는 1차 기도회’를 강대흥 KWMA 사무총장의 사회로 진행했다.

기도회는 미얀마한인선교사회, 한인세계선교사회, 세계선교동역네트워크, 한인세계선교협의회, 한국미얀마커뮤니티, 미얀마민주주의네트워크, 한국과미얀마연대와 재한미얀마학생연합회 등이 함께했다. 코로나19 방역 수칙을 지키기 위해 최소 인원만 참석한 가운데 유튜브로 생중계했다.

한교봉 대표회장인 정성진 목사는 개회인사에서 “현재 미얀마에선 비통한 현실을 마주하고 있고 시간이 갈수록 그들의 일상은 더 일그러지고 있다”면서 “그들의 호소가 우리에게도 들려오기에 지금 생명의 하나님께 도움을 구한다”고 기도회 취지를 설명했다.

KWMA와 한교봉의 법인이사인 오정현(사랑의교회) 목사는 ‘회복되어야 할 섬김의 원리’(사도행전 16:6~10)를 제목으로 말씀을 전했다. 오 목사는 “미얀마를 위해 기도할 때 마음에 아픔과 짐이 있다”며 “하나님 나라를 향해 펄펄 끓는 꿈의 역사, 환상의 역사 또 복음이 충만한 은혜가 미얀마에 있기를 바라며 기도해 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설교 후 미얀마 상황을 공유하며 기도하는 시간이 이어졌다. 첫 번째 증언자로는 한국과미얀마연대 조모아 대표가 나섰다. 1994년 한국에 이주노동자로 온 조 대표는 99년부터 아웅산 수지 국가고문이 이끄는 민족민주연맹(NLD) 한국지부에서 부총무 등으로 활동했다. 조 대표는 한국과 미얀마 교류를 위해 2011년 한국과미얀마연대를 설립했다. 현재 연대는 미얀마 민주화를 위해 활동하고 있다.

조 대표는 “미얀마의 현실은 무법지대와 같이 처참하다”며 “한국에 있는 우리도 민주화를 염원하는 시위를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한국의 적극적인 지원과 지지로 우리 미얀마 사람들은 많은 힘을 얻고 있다”며 “미얀마는 반드시 민주주의로 승리할 것이다. 민주주의 완성을 목표로 끝까지 싸우겠다”고 다짐했다.

미얀마한인선교사회 회장인 강한성(가명) 선교사가 미얀마 현지 선교사들의 어려움을 증언하기도 했다. 증언이 끝날 때마다 기독교대한감리회 선교국 총무인 오일영 목사, 기독교대한성결교회 선교국장인 송재홍 목사가 중보기도자로 나섰다.

후원금을 전달하는 시간도 가졌다. KWMA는 미얀마에서 사역하던 중 혈액암 판정을 받고 최근 한국에서 골수이식 수술을 마친 K선교사에게 수술비 1500만원을 지원했다. 미얀마 한인선교사회 위기관리팀에는 KWMA와 한교봉이 각각 1000만원, 500만원을 기부했다. 한교봉은 또 14개 국내 기독대학에서 공부하고 있는 15명의 미얀마 유학생에게 각 100만원씩 장학금을 지급했다. 김종생 한교봉 상임이사는 “기도회는 부정기적으로 계속 진행할 예정”이라며 “동참을 희망하는 단체와 기관이 있다면 언제든 참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글·사진=서윤경 기자 y27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