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격 전쟁은 어린이날에도 예외가 없다. 시즌 초부터 치열한 프로축구 2부 K리그2 순위 경쟁 덕에 축구팬들에게는 볼거리 많은 휴일이 될 전망이다.
K리그2 구단들은 5일 김천 상무와 부산 아이파크의 경기를 시작으로 2021 하나원큐 K리그2 10라운드 총 4경기를 치른다. 현재 1위 FC 안양부터 5위 안산 그리너스까지 승점차가 단 3점에 불과하기에 이날 경기로 순위표가 확 뒤바뀔 수 있다.
이목을 끄는 건 상위권 팀 간 맞대결이다. 2위 대전 하나시티즌은 승점 1점 아래 3위 전남 드래곤즈를 홈구장 퍼플아레나(대전월드컵경기장)로 불러들인다. 양 팀 모두 연승을 달리다 덜미가 잡혀 이번 경기를 재도약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
대전은 시즌 초반 기세가 무섭던 서울 이랜드(서울E)를 지난달 17일 잡아냈을 때까지만 해도 리그 3연승을 하는 등 기세가 좋았다. FA컵에서도 1부 구단 수원 삼성에 졌지만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그러나 이후 리그에서 안산의 인도네시아 선수 아스나위에게 K리그 첫 도움을 허용하면서 패했고 상대적 약체 충남아산 FC에도 비겼다.
전남도 지난 1일 안양 FC에 일격을 맞기 전까지 리그 3연승을 달렸다. 전통적으로 수비를 중시하는 팀 색깔답게 올 시즌 총 6실점으로 리그 공동 최소 실점구단이다. 대전이 팀 득점에서 리그 2위일 정도로 공격력이 좋기에 이번 대결은 ‘창과 방패’의 대결이 될 가능성이 높다.
3연패에서 막 탈출한 4위 서울E는 9위 경남 FC를 만난다. 두 팀은 지난해 승격 플레이오프 진출을 두고 마지막까지 경쟁하던 사이다. 정정용 감독이 이끄는 서울E는 지난 라운드 안산전 승리에서 시작된 반전을 이어나가야 한다. 설기현 감독의 경남 역시 부진을 겪다 최근에야 연승하고 있어 승리를 노릴 이유는 충분하다.
지난 라운드에서 무려 791일만에 리그 단독 선두를 차지한 안양은 꼴찌 부천 FC와 맞대결한다. 부천은 올 시즌 끈끈하던 수비 조직력이 무너지면서 겨우 1승만을 거두고 있다. 두 팀 모두 연고 이전을 겪은 팬들이 주도해 창단한 시민구단이라는 인연이 있어 자존심을 건 한판이 될 전망이다.
조효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