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명 중 1명 코로나 우울감 10명 중 4명 금전 스트레스”

입력 2021-05-05 04:08

전세계를 휩쓴 코로나19는 서울 시민의 생활도 완전히 뒤바꿨다. 시민 2명 중 1명은 우울감을 토로했고, 10명 중 4명 이상이 재정적 어려움으로 스트레스를 겪었다.

서울시는 4일 삶의 질과 주거, 경제 등 전반적인 서울의 변화와 사회상을 파악한 ‘2020 서울서베이 도시정책지표조사’를 통해 서울시민 생활상을 분석했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가구조사 2만 가구(15세 이상 4만85명), 시민조사 5000명, 외국인 2500명을 대상으로 2020년 9월 14일부터 10월13일까지 이뤄졌다.

코로나19로 인한 우울감을 경험했다는 시민이 응답자의 50.7%였다. 원인은 막연한 불안감이 52.4%로 가장 높았고, 외출 자제로 인한 갑갑함(43.4%), 코로나19 관련 언론보도(29.5%) 순이었다. 여성(53.7%)이 남성(47.6%)보다 높았고, 60대 이상의 연령층(55.7%)에서 우울감 경험이 높았다.

서울시민의 일상생활 스트레스 체감율도 2019년 대비 4.9%포인트 상승한 44.3%였다. 스트레스 요인으로는 재정상태가 45.6%로 가장 높았다. 이는 전년(37.8%)보다 7.5% 포인트 상승한 수치로,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적 타격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가정 내 활동이 증가하면서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이 56.4% 늘었는데, 가족 간 갈등(34.1%)과 이웃 간 갈등(24.9%)이 증가하는 부정적 현상도 나타났다.

이런 가운데 가사노동은 ‘아내가 전적으로 담당’하는 비율은 25.9%, ‘아내가 주로 책임지로 남편이 약간 돕은 정도’는 56.4%였다. ‘아내와 남편이 공평하게 나눠하고 있다’는 15.7%에 불과했다.

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