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에는 출애굽 한 이스라엘 백성들이 40년 광야 생활을 마치고 요단강을 건너 약속의 땅 가나안으로 들어가는 모습을 묘사합니다. 우리 민족은 해방과 동시에 맞은 분단의 세월을 76년째 겪고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본문은 우리 민족에게 특별한 의미가 있습니다.
싯딤에서 정탐꾼을 보내 여리고의 상황을 상세히 파악한 여호수아와 이스라엘 백성들은 그곳을 떠나 마지막 관문인 요단강에 이르렀습니다. 사흘 후 관리들이 진중으로 두루 다니며 강을 건널 방법을 알려줍니다.
그것은 여호와의 언약궤를 멘 제사장이 앞서가고 이스라엘 백성이 900m의 거리를 두고 그 뒤를 따르라는 것입니다. 이는 하나님 나라의 영적 질서를 보여줍니다. 지도자들이 먼저 모범을 보이되 하나님을 가장 앞세우면 어떤 난관도 헤쳐나갈 수 있습니다.
여호수아는 백성에게 “자신을 성결하게 하라”고 말합니다. “네 진영을 거룩히 하라 그리하면 네게서 불결한 것을 보시지 않으므로 너를 떠나지 아니하시리라”(신 23:14)는 말씀에서 그 이유를 파악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기적을 경험하려면 불결한 것 없이 세상과 구별돼야 합니다. 한국교회도 하나님께서 선물로 주실 복음 통일을 받으려면 먼저 성결해야 합니다.
요단강은 대략 320㎞에 이릅니다. 헤르몬산에서 발원해 갈릴리 호수를 지나 사해까지 흐르는 이스라엘의 유일한 영구 하천입니다. 이 요단강을 기준으로 동쪽 땅은 모세 시대에 이미 정복했습니다. 여호수아와 백성들은 이제 서쪽으로 진격하기 위해 강을 건너려고 합니다. 하나님은 언약궤를 멘 제사장들에게 강에 이르면 ‘요단에 들어서라’고 명령하십니다.
위험한 상황에서 먼저 도전하는 용기를 내 다른 이들에게 참여 동기를 유발하는 사람을 ‘퍼스트 펭귄’(first penguin)이라고 합니다. 통일의 길목에서도 언약궤를 멘 제사장과 같은 리더 즉 퍼스트 펭귄 같은 이들이 필요합니다. 이 설교를 읽고 있는 여러분이 그런 역할을 감당할 수 있게 되길 바랍니다.
출애굽 한 이스라엘 백성들이 홍해를 건널 때 하나님은 큰 이적을 보이셨습니다. 모세가 홍해에 지팡이를 대자 물이 갈라져 이스라엘 백성들은 마른 땅이 된 바다를 건넜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40년간 훈련받은 여호수아 세대에게 모세 세대와는 다른 믿음을 요구하십니다. 추수 때 비가 많이 내려 창일한 요단강에 믿음으로 발을 내딛게 하십니다. 그것도 여호와의 언약궤를 메고 말입니다.
지금 한반도는 주변 4대 강국과 북한 김정은 정권이 분단의 빗장을 굳게 걸어 잠그고 있는 것같이 보입니다. 낙심되는 상황처럼 보이지만 한국교회와 성도들이 믿음으로 발을 내디딜 때 주님께서 통일의 길을 열어주실 것입니다. 이런 믿음이 지금 우리 가운데 필요합니다.
제사장들의 발이 물가에 잠기자 사해로 흐르던 물은 끓어지고 마른 땅이 드러났습니다. 그런데 제사장의 역할은 여기서 끝나지 않습니다. 그들은 모든 이스라엘 백성들이 다 건너갈 때까지 요단 가운데 마른 땅에 굳게 서 있었습니다.
200만여명이 걸어서 강을 건너는 데 얼마나 많은 시간이 걸렸을까요. 제사장들이 마른 땅에서 언약궤를 메고 오래 서 있는 것은 인간의 힘으로 불가능합니다. 하지만 성령께서 그들에게 힘을 주셨기에 가능했습니다. 성령님을 의지하며 통일이 될 때까지 기도의 자리를 지키는 민족 중보자들이 더 많이 일어나게 되길 간절히 소망합니다.
오성훈 예심교회 목사 (쥬빌리통일구국기도회 사무총장)
◇쥬빌리통일구국기도회는 희년(쥬빌리)의 정신으로 복음 통일을 위해 기도하는 한국교회와 해외 한인교회의 통일 기도 네트워크입니다. 70개의 통일 선교단체와 16개(국내), 18개(해외) 지역 모임이 연결돼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