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6월 백신접종 대상, 만 60~74세로 확대

입력 2021-05-04 04:01
서울 용산구 예방접종센터 백신 전용 냉장고에 3일 오전 당일 사용될 화이자 백신이 놓여 있다. 코로나19 백신 1차 누적 접종자 수가 300만명을 넘어선 가운데 백신 수급 불균형 문제가 발생하면서 1~2주가량은 신규 접종 예약이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

코로나19 백신의 공급 부족으로 1차 접종이 ‘5월 보릿고개’를 맞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는 상황이지만 정부는 오히려 상반기 내 100만명을 더 맞히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정부는 5~6월 접종대상을 ‘만 65~74세’에서 ‘만 60~74세’로 확대한다고 3일 밝혔다. 다만 5월 중순까지는 백신 추가 공급이 어려워 접종 속도가 다소 느려질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 관계부처는 이날 문재인 대통령 주재로 열린 제2차 코로나19 대응 특별방역점검 회의에서 다음 달까지 코로나19 백신 1832만회분 이상을 도입해 1300만명 접종을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기존 상반기 접종대상자(1200만명)보다 100만명 더 늘렸다. 백신도 기존 계획(1809만회분)에서 23만회분 더 들여오기로 했다.

이를 위해 당초 만 65∼74세(494만3000명)였던 2분기 접종자를 만 60∼74세(894만6000명)로 확대했다. 대상자는 400만여명이 늘었지만 이중 2분기내 접종 인원은 100만명 정도로 나머지 300만명은 하반기로 접종 일정이 넘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은 모두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게 된다.

접종은 고령층부터 순차적으로 시작된다. 만 70~74세는 6일부터 예약을 받고, 65~69세는 10일부터 예약이 가능하다. 이들은 오는 27일부터 접종이 시작된다. 만 60~64세는 13일부터 예약을 접수해 다음달 7일부터 백신을 맞는다. 고령자 외에 만성중증호흡기질환자 1만2000명과 유치원·어린이집·초등(1·2학년) 교사 및 돌봄인력 36만4000명도 이달부터 사전예약을 거쳐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으로 접종을 실시한다. 군장병 45만2000명은 6월 중에 화이자 백신을 접종한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대상에서 제외된 만 30세 미만 필수인력 19만1000명은 6월 중 화이자 백신을 맞을 예정이다.

정부는 접종대상을 늘렸지만 1~2주가량은 신규 접종에 공백이 예상된다. 신규 접종자가 줄면서 백신 접종 속도도 당분간 감소할 전망이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오는 14일부터 6월 첫째 주까지 723만회분이 도입된다. 당장 5월 초에 쓸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남아있는 35만8380회분이 전부다. 이는 대부분 사전예약자에게 쓰일 예정이다. 이달 중순까지 신규 예약은 어려워 보인다. 지난달 26일부터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고 있는 사회필수인력과 만성신장질환자의 경우도 신규 접종은 중단됐다. 지난달 29일까지 사전 예약한 경우에 한해서만 오는 8일까지 1차 접종이 진행된다.

김기남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예방접종관리반장은 “오는 14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물량이 들어올 때까지는 현재 보유 재고를 가지고 기존 예약자에 대한 접종이 이뤄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14일부터 추가 물량이 들어오고 27일부터 만 65~74세 접종이 시작되면 접종에 다시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화이자 역시 물량 부족으로 만 74세 이상의 신규 예방 접종이 일시 중단됐다. 정부는 이달 셋째 주부터 신규 접종 예약을 받을 예정이다. 이날 0시 기준 화이자 백신은 52만9000회분이 남았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