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의 달 맞아 어린이·고령층 정조준한 보험 상품 ‘봇물’

입력 2021-05-04 20:55

5월 가정의 달에 어린이와 고령층을 위한 다양한 보험 상품들이 눈길을 끌고 있다. 어린이보험은 일반 보험보다 저렴한 편인 데다 일부 보험사에선 가입 연령과 보장 연령을 늘리고 있어 인기를 얻고 있다. 고령자보험은 치매 보험과 간병 보험 등의 보장 범위를 넓히는 추세다.

4일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보험업계는 5월 어린이날과 어버이날을 맞아 어린이와 고령층을 대상으로 저출산·고령화, 암 환자의 지속적인 증가, 환경 오염으로 인한 질병 발생 등 국내 상황에 적절히 대처할 수 있는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19세 이하 아동·청소년의 진료비는 7조6062억원(2019년 기준)으로 10년 전보다 50.3% 증가했다. 같은 기간 65세 이상 노인의 진료비는 34조9293억원으로 190.1% 급증했다. 그러나 19세 이하, 65세 이상 인구의 생명보험 가입 비중은 각각 1.5%, 10.0%로 전체 연령층에서 낮은 편이다. 생보협회는 “해당 연령층은 환경 변화에 따른 각종 질병 위험에 대한 준비가 부족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생명의 ‘꿈나무 어린이 보험’은 0~15세를 대상으로 최대 30세까지 다발성소아암, 뇌혈관질환, 허혈심장질환 등 3대 진단과 입원·수술·통원을 종합 보장한다. 성장판 지원 검사(신장 하위 25% 대상)가 포함된 ‘성장 케어 서비스’도 제공된다. 20년 만기 또는 30세 만기 중에서 선택 가능하고, 만기 시 결혼자금이나 대학입학금을 위한 ‘만기 축하금’을 지급한다.

한화생명의 ‘LIFEPLUS 어른이보험’은 가입 가능 연령을 30세까지 확대했다. 특약 72개를 통해 개인별 맞춤 설계가 가능하며, 최대 100세까지 보장받을 수 있다. 암에 대한 90일 면책 기간을 없애 가입 직후부터 전액 보장되도록 했다.

교보생명의 ‘교보 우리아이 생애 첫보험’은 30세까지는 유아·청소년기에 걸리기 쉬운 질병을 보장하고, 이후 갱신하면 뇌출혈, 급성 심근경색증 등을 최대 100세까지 보장한다. 아토피성 피부염, 알레르기성 비염 등과 특약을 통한 근시와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 성조숙증도 보장 대상에 추가했다.

신한생명의 ‘진심을 품은 아이사랑 보험’은 암 진단, 뇌출혈, 급성 심근경색, 말기 신부전증, 말기 만성 폐질환 등 5대 질병을 최대 100세까지 5000만원(보험 가입 1년 미만 2500만원)을 보장한다.

업계 관계자는 “보통 어린이보험의 경우 비슷한 조건의 일반 보험보다 보험료가 최대 10% 저렴해 인기가 있는 편”이라고 전했다.

손해보험에서도 어린이보험 가입이 꾸준히 늘고 있다. 법인보험대리점(GA) 리치앤코에 따르면 비대면 보험 매니저가 1분기 판매한 손해보험 상품 가운데 어린이보험은 22.6%를 차지하며 전년 동기 대비 11% 가량 늘었다. 리치앤코는 “지난해 출시된 만 30세 미만 성인도 가입할 수 있는 어린이보험 상품의 영향이 가장 컸다”고 분석했다.

현대해상의 ‘굿앤굿 어린이종합보험’은 2004년 출시 이후 지난해 말 기준 400만건 넘게 판매돼 업계 최장, 최대 기록을 세웠다. 현대해상은 어린이보험 관련 고객 편의성을 위해 업계 최초로 ‘어린이보험 전용 콜센터’를 최근 마련하기도 했다. 해당 상품은 다발성 소아암, 8대 장애, 양성 뇌종양과 시력 교정, 비염 및 아토피 등 자녀의 생애 주기에 따른 위험을 종합 보장한다.

삼성화재의 ‘꿈이 자라는 어린이 자녀보험’은 기존 비갱신형 상품보다 저렴한 보험료(평균 2만~4만원 수준)로 가입할 수 있다. 해당 상품은 20년 또는 30년 주기로 100세까지 자동 갱신된다. 독감(인플루엔자) 진단을 받고 항바이러스제 치료를 한 경우 연간 1회에 한해 최대 20만원까지 지급받을 수 있고, 독감으로 입원하면 30일 한도로 일 최대 3만원까지 보장된다. 희귀 난치 질환, 표적 항암 약물 허가 치료비 등 중증 담보까지 가능하다.

한편 최근 고령자보험은 치매와 간병에 대한 보장을 늘리고, 유병자도 간편 심사를 통해 가입을 할 수 있도록 설계되고 있다.

한화생명은 진단부터 입원, 간병, 장애, 재활까지 종합 보장하는 ‘늘곁에 간병보험’을 출시했다. 기존 간병보험과 간병인 보험을 통합한 게 특징이다. 피보험자의 장기요양 상태를 구분해 최대 4500만원(가입 금액 1500만원 기준)을 보장하고, 특약을 통해 30일 이상 입원 시 간병인 지원금을 하루 15만원까지 현금으로 지급한다. 업계 최초로 재택 간병도 특약으로 보장된다.

삼성생명의 ‘종합 간병보험 행복한 동행’은 주보험에서 1~2등급 중증 치매를, 특약을 통해 3~4등급과 경증·중등도 치매의 위험을 보장한다. 경증 치매 진단 시 실종 방지를 위한 위치 추적 신호기와 심리 상담 서비스가 제공된다.

미래에셋생명의 ‘치매보험 든든한 노후’는 치매 초기 단계인 경도, 중등도까지 보장 범위를 확대했다. 특약 시 중증 치매에 걸리면 만기와 상관없이 생존 기간 동안 매월 최대 100만원의 생활 자금이 지급된다.

교보생명의 ‘(무)교보가족 든든 치매보험’은 최대 75세까지 가입 가능하고, 갱신 없이 최대 95세까지 보장된다. AIA생명의 ‘(무)백세시대 꼭하나 건강보험(갱신형)’은 3가지 질문만 통과하면 가입할 수 있는 간편 심사를 도입했다. 뇌출혈, 급성 심근경색증을 기본으로 보장하고, 특약을 통해 암, 뇌혈관 질환, 허혈성 심장 질환의 진단금을 보장한다.

조민아 기자 minaj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