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유럽서 고개드는 아동·청소년 백신 접종 논의

입력 2021-05-04 04:02
스콧 고틀립 화이자 이사가 2일(현지시간) 미국 CBS 인터뷰에서 청소년에 대한 화이자 백신 사용 승인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미국 CBS 뉴스 캡처

미국과 유럽에서 최근 아동과 청소년에 대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논의되고 있다. 주요 외신들은 막 재개된 각급 학교의 대면수업 일정이 또 멈추지 않게 하기 위한 방안이라고 봤다.

스콧 고틀립 화이자 이사는 2일(현지시간) 미 CBS와의 인터뷰에서 “미 식품의약국(FDA)이 조만간 청소년에 대한 화이자 백신 사용을 승인하길 원한다”면서 “승인만 이뤄지면 12~15세 청소년 1700만명 중 500만여명에게 접종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백신을 접종해 감염에 취약한 나이대에서 보호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화이자는 지난달 초 FDA에 백신 사용 연령을 12세까지 낮춰주는 방안을 요구했다. 화이자는 생후 6개월에서 11세까지 접종이 가능한 어린이용 백신도 시험하고 있다.

영국 정부는 9월부터 12세 이상 학생들에게 화이자 백신을 접종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더타임스는 이날 “9월부터 중학생들에게 화이자 백신을 1회 접종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면서 “최근 영국 정부가 6000만회분의 화이자 백신을 추가 확보했는데, 이 물량이 학생들에게 쓰일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애덤 핀 브리스톨대 교수는 “감염률이 다시 올라도 대면수업 일정이 계속 진행되기 위해서는 아이들에게 백신을 맞혀야 한다”면서 “내년 최악의 상황에도 교육 일정에는 차질이 없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화이자 외에도 각 개발사는 아동·청소년에게 접종 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모더나는 접종 시험을 진행 중이지만 아직까지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 아스트라제네카도 지난 2월 시험을 시작했지만 이상혈전 우려에 중단했다.

황윤태 기자 trul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