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가 만든 대형 창작 뮤지컬 ‘투란도트’ 영화로 만난다

입력 2021-05-04 04:05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DIMF·딤프) 사무국은 대구산(産) 뮤지컬 ‘투란도트’(사진)를 영화로 만날 수 있다고 3일 밝혔다.

투란도트는 세계적인 오페라를 모티브로 2011년 딤프와 대구시가 제작한 창작 뮤지컬이다. 초연 이후 대구를 대표하는 뮤지컬로 꾸준히 사랑을 받고 있다. 10년간 140여회 누적공연 기록, 중국 5개 도시 초청 공연, 한국 대형 창작 뮤지컬 최초 동유럽 6개국 라이선스 수출 등의 성과를 냈다. 지난해 3월 슬로바키아 ‘노바스쩨나’ 국립극장에서 동유럽 라이선스 버전이 초연되는 등 글로벌 콘텐츠로서의 가능성도 보여줬다.

투란도트의 영화화에는 코로나19 상황도 영향을 미쳤다. 초연 10주년을 맞이한 투란도트의 비대면(언택트) 콘텐츠 확장을 위해 영상화를 고민하던 딤프는 단순한 공연실황 녹화보다는 뮤지컬 영화 제작이 더 확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딤프는 대구를 넘어 한국을 대표하는 뮤지컬로 성장한 투란도트에 대한 콘텐츠 활용도를 높여 ‘원 소스 멀티유즈’(OSMU, 하나의 콘텐츠를 다양한 영상·제품·서비스에 접목)를 실현할 계획이다.

영화 ‘투란도트-어둠의 왕국 The Movie’는 연극 연출가이자 영화감독으로 호주 영화 ‘포겟 미 낫’ ‘파스터 디 아워’를 비롯해 한국 영화 ‘경계인’ ‘장농’ 등을 연출한 김시우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나인테일즈가 제작을 맡았다. 뮤지컬의 원작 스토리와 넘버(음악)를 영화 속에 녹여 내기 위해 장소영 음악감독이 합류했다. 원작 뮤지컬에서 볼 수 없었던 반전 스토리와 4곡의 신곡이 추가됐다.

공주 투란도트 역은 각종 뮤지컬 공연에서 실력을 인정받은 배다해가, 왕자 칼라프 역은 뮤지컬과 방송에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는 민우혁이, 시녀 류 역은 뮤지컬 ‘그리스’ ‘베어더뮤지컬’ ‘아가타’ 등에서 활약한 양서윤이 맡았다. 대구와 제주도를 오고 가며 촬영을 마쳤다.

딤프는 새로운 장르인 영화를 통해 새로운 관객 유입을 시도하고 뮤지컬의 저변을 확대할 계획이다. 영화 투란도트는 제15회 딤프 개막(6월 18일)에 맞춰 개봉할 예정이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