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5월을 아시아계 문화유산의 달로 선포하고 아시아계에 대한 차별·폭력 중단을 촉구했다.
1일(현지시간) 백악관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전날 포고문을 통해 5월을 ‘아시아계 미국인·하와이 원주민·태평양제도 주민(AANHPI) 문화유산의 달’로 선포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포고문에서 “이 나라의 건설과 단합을 도운 AANHPI의 유산과 기여, 힘이 아니라면 미국의 역사는 불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의 문화와 예술, 법, 과학, 기술, 스포츠, 공직 분야에서 AANHPI 지역사회가 내놓은 귀중한 기여를 기린다”고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특히 “코로나19 확산 속에 아시아계에 대한 괴롭힘과 폭력의 증가로 아시아계 지역사회가 느끼는 공포의 고조를 인정한다”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3월 조지아주 애틀랜타 연쇄 총격으로 한국계 4명 등 아시아계 여성 6명을 포함해 8명이 숨진 사건과 아시아계 노인 등을 상대로 속출하는 폭력 사건을 거론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반아시아계 편견에 따른 행동은 잘못된 것이고 비미국적이며 중단돼야 한다”며 “이 나라에 여전히 존재하는 인종주의와 외국인 혐오에 맞서고 함께 치유할 길을 계속 찾아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미국에서는 한인을 포함한 아시아계를 향한 폭력 등이 급증했다. 이에 미 정치권에선 여아를 막론하고 아시아계를 보호하려는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미 상원은 지난달 22일 아시안 증오범죄 방지법을 94대 1의 초당적 찬성으로 처리했다. 이 법안은 주와 지방정부가 온라인으로 증오범죄를 신고할 체계를 확립하며 증오 공격에 대한 인식을 높이기 위해 공공교육을 확대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또 주정부가 증오범죄 신고를 위한 핫라인을 설치하고, 증오범죄 식별을 위한 훈련을 개선하도록 보조금을 지원하는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미 하원도 이달 내로 이 법을 처리할 예정이다.
전웅빈 기자 im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