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말 법무법인 로고스 경영부문 대표로 선출된 김건수 변호사는 “로고스가 하나님의 청지기로서 의뢰인들에게 감동을 주고 사회적으로 정직하고 존경받는 로펌이 되길 소망한다”고 말했다.
지난달 15일 서울 강남구 로고스 사무실에서 만난 김 대표는 “로펌 역시 법인으로서 비즈니스 영업을 해야 하지만, 로고스는 좀 달라야한다고 생각한다”며 “로고스 정관에도 나와 있는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과 공의의 실천, 정직한 업무수행’을 바탕에 깔아야 한다”고 했다.
김 대표는 이번이 대표 두 번째 임기다. 2015년에도 경영대표로 2년 임기를 마친 바 있다. 로고스에서 한 사람이 두 번 이상 대표를 맡은 건 김 대표가 처음이다. 그만큼 사내에서 코로나19 시대 대내외적으로 로펌을 잘 이끌어갈 적임자로 평가받고 있다.
김 대표는 잠언 16장 3절 ‘너의 행사를 여호와께 맡기라. 그리하면 네가 경영하는 것이 이루어지리라’라는 말씀을 언급하며 “하나님께 전적으로 맡기는 삶, 그랬을 때 이뤄진다는 믿음이 로고스에도 확산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 잠언 말씀은 그가 오랜 법관 생활과 지금의 변호사 생활을 하며 삶의 기준으로 삼고 있는 말씀이다.
전통적인 유교 집안에서 자란 김 대표는 대학 시절 아내를 만나면서 믿음을 갖게 됐다. 김 대표는 “아내가 독실한 기독교인이다. 증조할아버지 때부터 4대째 믿음을 이어오고 있었는데, 당시 만나자고 하면 교회에서 보자고 했다”고 말했다. 그는 “아내와 결혼하면서 집 근처 교회에 출석하기 시작했는데 그게 지금까지의 신앙생활로 이어졌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법대를 졸업하고 행정부 공무원을 하셨던 아버지의 영향으로 어렸을 때부터 자연스럽게 법관의 꿈을 키웠다고 했다. 전액 장학금과 생활비를 주는 한양대 법대에 입학했고, 4학년 때 사법고시에 합격했다. 사법연수원 14기인 그는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홍준표 의원, 안창호 전 헌법재판관 등과 동기다. 김 대표는 “돌이켜 보면 믿음이 부족했던 그때에도 하나님께선 넘치는 은혜를 부어주셨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기관장으로 가는 부임지마다 신우회를 조직했다. 특히 그가 서울서부지법 수석부장판사로 있던 2008년에는 지역 기관장들과 기도 모임 ‘서울서부리더스홀리클럽’을 만들었다. 당시 이배용 이화여대 총장, 윤여표 식품의약안전청장, 안창호 서부지검장을 비롯해 지역 국회의원들과 목요일 아침마다 모여 나라와 민족을 위해 기도했다.
김 대표는 “그 모임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며 “벌써 13년째가 돼 간다”고 말했다. 그는 “동서남북에 이런 기도 모임을 만들자는 게 꿈이었는데 최근 동부에 이런 모임이 생겼다”고 전했다.
사랑의교회 안수집사이기도 한 김 대표는 최근 기독교적 가치가 도전받는 시대적 상황에 안타까움을 전하며 법적으로 지켜야 하는 부분에 대해선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로고스 소속 조배숙 변호사 등이 복음법률가회를 구성해 포괄적 차별금지법 등을 저지하기 위한 노력들을 하고 있다”며 “기독교의 이런 위기 상황들에 한국교회가 지혜롭게 대처해 나갈 수 있도록 로고스가 기독교 대표 로펌으로서 도울 것”이라고 밝혔다.
황인호 기자 inhovato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