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원내대표에 김기현… 야권 통합 중임

입력 2021-05-01 04:03
국민의힘 새 원내대표로 선출된 김기현 의원이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꽃다발을 들고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새 원내대표에 김기현 의원(4선)이 선출됐다. 2018년 울산시장 선거 개입 의혹 사건의 피해 당사자인 김 의원은 향후 대선 정국에서 제1야당 원내사령탑을 맡게 됐다.

김 신임 원내대표는 30일 국회도서관에서 열린 원내대표 경선 결선투표에서 100표 중 66표를 얻어 34표에 그친 김태흠 의원을 꺾었다. 앞서 치러진 1차 투표 결과는 김기현(101표 중 34표) 김태흠(30표) 권성동(20표) 유의동(17표) 의원 순이었다.

김 원내대표는 당선 인사에서 “반드시 국민 지지를 얻어내고 내년 대선에서 이겨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회복하고 자랑스러운 나라를 만들 것”이라며 “늘 승부를 걸면서 살아왔다. 이기는 방법은 국민 속으로 들어가는 것이고 의원들과 하나가 되는 소통과 공감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판사 출신인 김 원내대표는 17대 총선 때 울산 남구을에서 당선된 뒤 내리 3선을 했다. 새누리당 원내수석부대표와 정책위의장 등 요직을 거쳤고, 2014년 지방선거에서 울산시장에 당선됐다. 2018년 지방선거에서 재선에 실패했지만 지난해 21대 총선에서 당선됐다. 2018년 지방선거 당시 청와대가 문재인 대통령의 오랜 친구인 송철호 울산시장을 당선시키기 위해 조직적으로 개입했다는 의혹이 불거지며 피해자로 지목됐다.

김 원내대표는 향후 국회 상임위원장 재배분 협상, 전당대회 관리, 국민의당과의 합당 등 여러 과제를 해결해야 한다. 그는 당선 후 기자간담회에서 원 구성 재협상과 관련해 “더불어민주당이 당연히 돌려줘야 할 의무사항이다. 그와 같은 폭거를 하는 게 옳은지 민주당이 스스로 판단하라”고 압박했다.

영남이 지역구인 김 원내대표 당선으로 전당대회를 앞두고 ‘영남당’을 둘러싼 논란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당 안팎에서는 이번 원내대표 경선 결과가 차기 당대표 선거에 영향을 미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경선 결과를 놓고 ‘계파 대리전’ 양상을 띤 것에 대한 반감이 작용한 것 아니냐는 분석도 있다. 선거 막판 김무성 전 의원 등이 특정 후보를 물밑 지원하면서 되레 악영향을 끼쳤다는 것이다. 한 국민의힘 의원은 “당내에 계파가 생기는 것을 걱정하는 의원이 많았다. 과거로 회귀해서는 안 된다는 분위기가 투표에 영향을 미쳤다”고 평가했다.

백상진 기자 shark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