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검사를 받고 2주간 자가격리를 하면 일선 공무원들이 직접 전화를 걸어 자가격리자들의 이상 유무를 확인한다. 충북에선 오는 5월부터 인공지능(AI)이 이 업무를 대신한다. 전국 광역지자체 중 최초다.
충북도와 ㈜KT는 29일 도청에서 재난안전분야 행정업무에 4차 산업혁명 핵심기술인 AI 및 디지털 기술을 접목하기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으로 공무원들이 1:1로 담당했던 자가격리자 모니터링 업무를 AI가 수행할 수 있게 된다. KT의 AI 보이스봇을 활용한다.
AI 보이스봇은 지정된 시간에 직접 전화를 걸어 자가 격리자의 각종 정보를 파악한다. 통화내용은 곧바로 컴퓨터에 저장된다. 이상 증세가 있다고 판단되면 담당 공무원에게 실시간 문자와 전화로 통보한다. AI 보이스봇은 90% 이상의 음성인식 정확도를 가지고 있어 대부분의 수신자들이 거부감을 갖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 천 명을 동시에 처리할 수 있다.
그동안 공무원들은 코로나19 자가격리자 매뉴얼에 따라 2주간 매일 1차례 자가격리자에게 전화를 걸어 이상 유무를 확인했다. 자가격리자 1명당 2~3분의 시간이 소요됐다. 현재 도내 자가격리자는 일 평균 2000여명에 달해 공무원 1명이 수행할 경우 14.2일이 걸린다. 하지만 AI가 대행하면 용량에 따라 하루 만에 모니터링을 마칠 수 있다.
도는 AI가 자가격리 모니터링을 대행할 경우 코로나19 방역 체계를 한층 고도화하고 직원들의 업무 피로도 해소에도 크게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와 함께 시범사업으로 풍수해보험과 재난배상 책임보험 갱신 안내 등의 업무도 추진할 계획이다. AI가 풍수해보험과 재난배상 책임보험 만기 안내를 대신 수행해 도민들이 적기에 보험을 재가입 할 수 있도록 안내하고 미가입으로 인한 불이익을 최소화한다.
KT는 일상생활과 행정에서 AI 기술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기술 지원에 최선을 다할 방침이다.
도는 앞으로 AI 기술 저변확대를 위해 재난분야뿐만 아니라 AI 기술 적용이 가능한 행정업무를 적극적으로 발굴할 계획이다.
이시종 지사는 “충북도가 광역지자체 최초로 KT의 AI 기술을 행정에 도입했다”며 “도민에게 맞춤형 공공서비스를 제공하는 스마트 행정 구현으로 경쟁력을 높일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청주=홍성헌 기자 ad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