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당대표 경선에 출마한 조해진 의원은 “내가 주인공이 될 욕심은 없다”고 말했다. ‘횟감을 돋보이게 하는 무채’ 같이 정권교체의 밀알이 되겠다는 뜻이다. 그는 범야권 단일대오를 이뤄내고, 여당의 네거티브 공세를 방어하는 일도 자신만 한 적임자가 없다고 했다. 국민일보는 29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조 의원과 인터뷰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당대표 경선 1호 출마 선언을 했다. 도전 이유는.
“내년 대선에서 반드시 정권교체를 하려면 중도와 개혁진보까지 모두 동참하는 범야권 대통합과 후보 단일화가 필수다. 이를 국민의힘이 주도하려면 먼저 혁신과 개혁이 필요하다. 대선 이후 국가적 과제 해결과 비전을 설계하는 방법을 찾는 일도 중요하다. 제가 가장 잘 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
-본인만의 차별성이 있나.
“노선과 생각이 다른 세력들을 하나의 플랫폼으로 묶으려면 갈등을 관리하고, 이해관계를 조정하고, 융합하는 리더십이 필요하다. ‘분열 없는 단일화’라는 고차방정식을 풀 역량도 있어야 한다. 제가 주인공이 되고 스포트라이트를 받겠다는 욕심은 없다. 묵묵히 제 역할을 하겠다.”
-대선 전략이 있다면.
“20여년 보수정당 생활에서 4번의 대선을 치렀다. 두 번 이기고, 두 번 졌다. 이긴 이유를 알고, 진 이유도 안다. 내년 대선에서 여당은 틀림없이 우리 후보에 대한 네거티브 공격을 핵심전략으로 밀고 나올 텐데, 네거티브 방어는 제가 전문가다.”
-출마선언문에서 ‘천하의 인재를 모으겠다’고 했다.
“4·7 재보선이 정권심판 성격이었다면, 대선은 미래에 대한 선택이다. 부동산과 일자리 같은 경제 문제와 방역, 남북관계 등에 어느 당이 해법을 제시하는지 볼 것이다. 우리 주변에는 많은 실력자들이 있다. 이들을 대거 흡수해야 한다.”
-국민의힘 전국정당화를 강조했는데.
“대표가 되면 지역적으로는 호남, 계층적으로는 서민·빈민, 연령으로는 2030 세대로 외연을 넓히는 데 주력할 것이다. 당원 배가 운동을 하고, 각종 선출직 공천이나 내부 인사 때 할당제를 도입할 계획이다.”
-당내에서 ‘영남 탈피론’도 나온다.
“우리 당의 주축인 영남을 기반으로 수도권·충청·호남을 아우르는 전국정당으로 가는 게 정답이다. 누구를 배제하고, 어느 지역을 지우는 식의 네거티브는 패배주의적 접근이다.”
-전직 대통령 사면론도 제기된다.
“이게 뭔가. 역대 어느 대통령도 불행한 말로를 피하지 못했다. 불행의 고리를 끊어야 한다. 현직 대통령이 일정부분 풀고 가는 것이 단초가 될 수 있다. 다만 사면은 대통령이 결정할 일이다.”
지호일 강보현 기자 blue5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