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SK이노 ‘전기차 배터리 재활용 협력’ 본격화

입력 2021-04-30 04:08
올해 하반기 출시 예정인 기아의 첫 전용 전기차 EV6. 기아 제공

기아와 SK이노베이션이 전기차 배터리를 재활용하는 협력을 본격화한다.

기아와 SK이노베이션은 사용 후 배터리에서 리튬을 포함한 금속을 회수해 전기차 배터리의 친환경적 처리가 가능한 산업 생태계 조성 가능성 및 기술 기반을 확보했다고 29일 밝혔다. 양사는 지난해 3월 전기차 배터리 산업 생태계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후 지난 1년간 배터리 내 금속 회수 가능성과 효과 및 효율성 등을 평가하는 실증사업을 진행했다.

기아는 현대자동차그룹 차원에서 배터리 성능평가 시스템으로 사용 후 배터리를 평가하고 잔존성능이 우수한 배터리는 모듈 또는 팩 단위로 나눠 에너지 저장 장치(ESS)로 재이용하기로 했다. 잔존성능이 낮을 경우 셀 단위로 분해하고 재활용을 통해 금속을 회수한다.

SK이노베이션은 독자 개발한 리튬 회수 기술을 활용해 사용 후 배터리에서 수산화리튬 및 니켈, 코발트 등 금속 자원을 회수해 이를 다시 배터리용 양극재 제조에 활용하게 된다. 양사는 사용 후 배터리에 대해 전처리(배터리 분해), 금속자원 회수, 양극재 이용, 배터리 제조, 차량 장착에 이르는 순환생태계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또 사용 후 배터리를 친환경적으로 처리하는 다양한 관리 모델을 만들어 ESG 경영 방침을 확대할 예정이다.

권혁호 기아 국내사업본부장은 “올해 하반기 출시 예정인 기아의 첫 전용 전기차 EV6에도 이 프로세스를 적용해 친환경 모빌리티 브랜드로서의 입지를 높일 것”이라고 밝혔다. 김철중 SK이노베이션 전략본부장은 “이번 협업을 바탕으로 국내 사용 후 배터리 활용체계가 글로벌로 확대될 수 있도록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