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하반기에는 코로나19로 인한 할리우드 대작 영화 가뭄에 단비가 내릴 예정이다. 이르면 6월 중순쯤 미국에서 코로나19 집단 면역이 생길 것으로 기대됨에 따라 마블 세계관의 영화들과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신작이 잇따라 개봉된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여러 차례 개봉을 미뤄온 영화 ‘블랙 위도우’는 7월 9일 개봉한다. 스컬릿 조핸슨이 주연으로 블랙 위도우 역을 맡은 이 영화는 어벤져스 시리즈로 대표되는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네 번째 장을 연다. “그녀의 세상, 그녀의 비밀, 그녀가 남긴 것”이라는 카피처럼 마블 히어로들의 종합선물세트였던 ‘어벤져스’ 시리즈에서 핵심 역할을 했던 ‘블랙 위도우’의 탄생 과정과 뒷얘기를 담았다. 마블 시리즈의 영화 개봉은 2019년 7월 개봉한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 이후 2년여 만이다.
마블 세계관에서 처음 아시아계 히어로를 다룬 ‘샹치: 앤 더 레전드 오브 더 텐 링스’도 9월 개봉한다. 세계 정복을 노리는, 베일에 싸인 국제 범죄조직 ‘텐 링스’와 보스의 아들 ‘샹치’ 이야기를 다룬다. 마동석의 출연으로 화제를 모은 ‘이터널스’도 11월 개봉한다. 신적인 권능을 가진 외계 종족 ‘셀레스티얼’이 만들어낸 히어로들인 ‘이터널스’ 이야기를 다룬다.
거장 스티븐 스필버그의 첫 뮤지컬 영화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도 지난해 개봉을 미룬 뒤 장고 끝에 12월 개봉한다. 1957년부터 브로드웨이를 휩쓴 동명의 뮤지컬을 영화화한 이 작품은 57년 뉴욕을 배경으로 라이벌 갱단 제트와 샤크 사이의 갈등 속에서 이뤄지는 토니와 마리아의 사랑을 다뤘다. 원작은 인종차별과 청소년 일탈이 논란이 됐던 당대의 사회상을 반영해 셰익스피어의 ‘로미오와 줄리엣’을 재구성함으로써 호평을 받았다. 스필버그는 “이 이야기는 마냥 그 시대의 산물이라 볼 수 없다. 그 시대의 문제들과 사회적 분노가 오늘날에도 되돌아온다”고 말했다.
김용현 기자 fac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