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이 대안 없으면 다음엔 우리가 2030에 밟힌다”

입력 2021-04-29 04:04
국민의힘 대표 선거에 출마한 김웅 의원이 28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국민일보와 인터뷰하고 있다. 최종학 선임기자

김웅 국민의힘 의원은 28일 “우리 당이 지금 이대로 가면, 2030세대가 다음 번에는 우리 당을 밟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차기 당대표에 출사표를 던졌다. 김 의원은 이날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2030세대의 지지와 야권 통합을 위해서는 초선 당대표가 나서 쇄신 드라이브를 걸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2030세대의 지지를 대선까지 끌고 갈 구체적인 방안은.

“2030세대가 4·7 재보궐선거 때는 국민의힘을 찍어준 게 아니라, 더불어민주당을 밟아버렸다. 표로서 실력을 한번 보여준 것이다. 청년들이 클 수 있는 기회를 달라는 건데, 당장 내년 지방선거부터 공천으로 보장해야 한다. 첫 주택을 구입할 때는 국가가 책임지고 기회를 마련해줘야 한다.”

-제1야당을 이끌기에는 정치 경력이 짧다는 우려가 있다.

“여의도의 경륜이라는 건 자율주행차가 달리는데 옛날 마부의 경험이 중요하다고 이야기하는 것과 같다. 기민함을 갖추고 빅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는 사람이 정당의 리더가 돼야 한다.”

-당대표가 됐을 때 생각하고 있는 야권 재편 방향은.

“당을 쇄신하는 건 봄이 오는 것이고, 통합을 하는 건 꽃을 피우는 것이다. 봄이 오면 꽃은 저절로 피는 것이지, 꽃이 핀다고 봄이 오는 건 아니다. 비닐하우스에서 꽃이 피었다고 봄이 왔다고 할 수 있느냐. 즉 통합은 당이 쇄신하고 달라지면 얼마든지 온다. 지난해 21대 총선을 앞두고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 대표는 야권 통합이 되면 문제가 해결될 것으로 생각했지만, 당이 변화하지 않았기 때문에 결국 처참하게 패배했다.”

-초선 당대표론을 주장하는 이유는.

“지난해 총선에서 대패 한 뒤 왜 우리가 졌는지에 대해 생각했다. 좋은 정강·정책을 만들어도 결국 스피커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당의 얼굴인 대표를 바꾸는 게 가장 중요하다. 또 낡은 전형적인 사고에 빠진 사람이 아닌 새로운 선택을 할 수 있는 사람이 대표가 돼야 한다. 그래서 다른 초선 의원들과 찾다가, ‘이럴 바에는 우리가 하자’고 했고, 제가 가장 크게 주장했기 때문에 나서게 됐다.”

-당대표 경선의 승산은 어떻게 보는가.

“새로운 사고를 가지고, 당을 쇄신할 구체적 비전이 있는 사람이면 무조건 뛰어야 한다. 승산을 따지는 건 그 뒤 문제다. 당대표 선거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지지자들에게는 적합도가 낮게 나왔는데, 결국 민주당이 가장 두려워하는 존재가 저라는 것이다. 예를 들어 저와 5선의 민주당 대표가 함께 있는 모양새를 본다면 변화를 원하는 국민이 어느 쪽 손을 들어줄지는 자명한 것 아니겠느냐.”

이상헌 강보현 기자 kmpap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