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일보가 27일 여론조사업체 3곳(리얼미터·알앤써치·한국갤럽)의 올해 1~4월 차기 대선주자 지지율 조사를 분석한 결과 이런 흐름이 포착됐다. 오마이뉴스가 리얼미터에 의뢰해 실시한 조사를 보면 윤 전 총장의 20대 지지율은 1월(25~29일) 13.9%, 2월(22~26일) 11.4%에 그쳤지만 3월(22~26일)에는 25.4%로 급등해 이 지사(17.7%)보다 높았다.
30대 지지율도 연초 10%대 초중반에서 3월 26.5%로 올라 이 지사(23.8%)를 오차범위 내에서 앞섰다. YTN이 리얼미터에 의뢰해 실시한 4월 2주(16일) 조사에서는 윤 전 총장의 지지율이 20대 29.2%, 30대 32.0%로 집계돼 이 지사(20대 7.0%, 30대 26.8%)보다 높았다(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이는 윤 전 총장이 지난달 초 여권의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드라이브에 ‘부패완판’(부패가 완전 판을 친다)으로 맞서며 총장직을 사임했던 시점과 맞물려 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 투기 사태 등이 겹치면서 ‘공정’ 이슈에 민감한 2030세대에 눈도장을 찍었다는 평가도 나온다.
배철호 리얼미터 수석전문위원은 “윤 전 총장이 공정·정의·법치라는 상징자산을 가져가면서 2030세대 지지율도 전체 상승 흐름과 같이 움직였다”고 말했다. 김미현 알앤써치 소장은 “기존 정치권에 대한 반감이 큰 2030세대의 새로운 인물에 대한 갈망이 윤 전 총장에게 쏠리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 전 총장의 최근 ‘청년 일자리’ 행보 역시 ‘2030 민심’ 다지기와 연관이 있다는 분석도 있다.
다만 윤 전 총장의 잠행이 길어질수록 지지율 조정이 불가피할 것이란 평가도 있다. 배 위원은 “2030세대가 정부·여당에 대한 반감이 강하지만 대선에서는 이것만으로 투표하지는 않는다”며 “자신들 문제를 풀 수 있는 사람이 누구인지, 새로운 비전은 무엇인지를 평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백상진 이상헌 기자 shark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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