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설교] 예수님께 배우는 참된 휴식

입력 2021-04-29 03:05

우리가 사는 세상에선 매일 출근하는 직장인이든 공부하는 학생이든, 심지어 노는 게 일인 어린아이들까지도 모두 ‘피곤해’란 말을 입에 달고 삽니다. 예수님은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내가 너희를 쉬게 하리라”(마 11:28)고 말씀하셨지만, 곧바로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 나의 멍에를 메고 내게 배우라 그리하면 너희 마음이 쉼을 얻으리니”(마 11:29)라고 하십니다. 예수님이 말하는 쉼은 무엇일까요.

오늘 본문은 유명한 오병이어 사건입니다. 전도 여행에서 돌아온 제자들은 자신이 한 일을 낱낱이 예수님께 보고합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보고를 중단시키고 이렇게 말씀합니다. “너희는 따로 한적한 곳에 가서 잠깐 쉬어라 하시니 이는 오고 가는 사람이 많아 음식 먹을 겨를도 없음이라.”(막 6:31) 끼니도 거르며 일한 제자들이 탈진할까 봐 보고는 나중에 하고 쉬라 합니다. 부지런한 한국 사람들은 쉬는 것을 시간 낭비로 여기고 죄책감을 느끼기도 합니다. 그러나 성경은 우리에게 반드시 쉴 것(안식)을 명령합니다. 쉼은 죄가 아닙니다. 믿음으로 쉴 때 하나님의 채우심과 보호하심, 인도하심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그럼 어떻게 쉬어야 할까요.

참된 쉼의 원리 중 첫 번째는 ‘따로 한적한 곳에 가서’ 입니다. 한적한 곳이란 먼 곳이 아니라 분주한 일상을 떠나 자기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곳, 하나님과 관계를 회복할 수 있는 곳을 뜻합니다. 예수님도 이 땅에서 매일 사역을 감당하시며 한적한 곳에서 쉬며 재충전하셨습니다.(막 1:35) 우리는 지칠 때 자기만의 기도 골방에서 기도하며 하나님을 만나 힘과 위로, 평안을 얻을 수 있습니다.

두 번째 원리는 ‘잠깐 쉬어라’ 입니다. 우리는 쉬어야 하지만 쉼 자체가 목적은 아닙니다. 다시 일하기 위해서 쉽니다. 너무 오래 쉬면 쉬는 것에 익숙해져 다시 일하기 싫어집니다. 교회에서도 여러 봉사로 지쳐서 쉴 때가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잠깐만 쉬고 주님이 맡기신 일을 귀하게 감당하는 것이 복이고 은혜입니다.

마지막 원리가 제일 중요합니다. 그것은 ‘은혜를 체험하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수고한 제자들에게 한적한 곳에 가서 쉬자고 하셨지만, 실제론 쉬지 못했습니다. 배를 타고 건넜지만 사람들이 달려서 먼저 도착해 있었고, 예수님은 무리를 불쌍히 여겨 가르치셨습니다. 쉬지 못한 제자들이 예수님께 “날도 저물어가고 이곳은 아무것도 없는 빈 들입니다. 이제 무리를 마을로 보내 뭐 사먹으라 하고 우리도 쉽시다”라고 하자 예수님은 “너희가 먹을 것을 주라”고 합니다.

잘 알고 있듯이, 주님은 오병이어로 5000명이 넘는 무리를 먹이고 열두 바구니를 남겼습니다. 주님은 떡과 물고기를 가지고 하늘을 우러러 축사하시고, 떡을 제자들에게 주며 사람들에게 나눠주도록 하셨습니다. 제가 만약 예수님이라면 사람들 손에 음식이 짠하고 생기도록 할 것 같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제자들의 손을 통해 기적을 일으키십니다. 제자들은 어떤 심정일까요. 몸은 피곤하지만 놀라운 기적을 기뻐하며 떡을 나누지 않았을까요.

우리는 하나님의 놀라운 은혜를 경험할 때 비로소 회복됩니다. 참된 쉼은 주님과 함께 가며 그분의 능력을 체험할 때 누리게 됩니다. 오늘 하루도 여호와를 앙망하는 자 되길, 여호와께 새 힘을 얻어 피곤치 않고(사 40:28~30) 우리에게 맡겨주신 일을 기쁨과 감사로 잘 감당해내는 복된 삶 되기를 소망합니다.

안동혁 목사(더드림교회)

◇더드림교회는 서울 금천구에 위치한, 작지만 건강한 교회입니다. ‘하나님 나라를 꿈꾸고 함께 이뤄가는 예배 공동체’를 비전으로, 하나님 나라 복음으로 지역을 섬기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