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개척교회에 따뜻한 손길을 건네는 목회자 자녀들이 있다. 목회자 자녀로 구성된 사역단체 ‘피케이러브(PKLOVE)’는 26일 경기도 포천과 남양주, 기흥에 있는 개척교회 세 곳을 찾아 후원금 30만원씩을 건넸다. 이번 달부터 시작한 개척교회 정기 후원 사역 ‘조금드림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대표인 유한영(사진) 목사를 비롯한 15명의 예배팀과 10명의 리더 등 피케이러브의 사역자는 모두 목회자 자녀들이다. 유 목사는 2001년 참석했던 한국지역복음화협의회의 목회자자녀세미나를 계기로 온라인 커뮤니티를 운영하다가 2010년부터 본격적인 사역을 시작했다. 조금드림 프로젝트 외에도 목회자 가정의 가족사진을 찍어주는 ‘꿈소리 프로젝트’, 월 1회 목회자 자녀 대상 정기예배 등을 진행한다.
유 목사는 피케이러브의 사명을 ‘목회자 가정과 함께 울어주는 공동체’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공동체’ ‘예배하는 공동체’ 세 가지로 소개했다. 그는 “목회자 자녀들은 공동체에 소속되거나 훈련을 받은 경험이 많지 않고, 부모님과 관계에 따라 신앙의 기복도 크다”며 “이들과 공동체를 이뤄 함께 예배하고 가족이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돕는 등 가정과 신앙의 회복을 위해 사역한다”고 말했다.
조금드림 프로젝트는 지난해 9월 일회성으로 처음 시작했다. 한 사모가 어려운 교회를 위해 써달라며 건넨 한 달 사례비에 후원금이 더해지면서 교회 15곳에 25만원씩을 지원할 수 있었다. 1차 지원이 끝난 후에도 후원금이 계속 생기면서 피케이러브는 2차로 27곳에 25만원씩, 3차로 16곳에 30만원씩을 추가로 지원했다. 특히 사역자들이 직접 교회로 찾아가 후원금을 전달한 3차 지원이 조금드림을 정기사역으로 정하는 계기가 됐다.
유 목사는 “전주의 한 목사님은 지원금을 드리자 눈물을 흘리며 ‘연약한 어린아이의 오병이어로 기적을 일으키신 것처럼 이 연약한 자녀들이 가져온 헌금이 오병이어의 기적이 되게 해달라’고 기도하셨다”며 “저에겐 그 기도가 하나님의 음성으로 들렸다. 하나님께서 이 사역의 비전을 주셨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목사님과 사모님을 만나 대화를 나누는 과정에서 목회자 자녀인 사역자들도 큰 위로를 받는다”고 덧붙였다.
피케이러브는 매월 성도 수 30명 미만의 개척교회 두 곳을 선정해 30만원씩을 전달할 계획이다. 후원금 상황에 따라 지원 교회 수를 늘릴 계획이다. 유 목사는 “도움이 필요한 교회가 있다면 편하게 신청하고 주변에도 알려달라”며 “저희의 작은 손길이 목회자 가정에 조금이나마 위로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글=양한주 기자, 사진=신석현 인턴기자 1wee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