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놈 프로젝트가 울산의 바이오 신산업으로 성장된다. 울산과학기술원(UNIST)은 지난 2015년 출범한 ‘게놈 코리아 인 울산’ 프로젝트의 하나인 ‘울산 만명 게놈 프로젝트’를 완료했다고 27일 밝혔다. 한국인 1만명의 유전체(게놈) 해독 작업을 5년 만에 완성한 것이다.
울산시와 UNIST가 주관한 만명 게놈 프로젝트는 산 학 연 관 협력사업으로 추진됐다. 게놈 기반 건강 연구 사업에는 현재까지 180억원 이상의 예산이 투입됐다. 질환자의 게놈 정보를 수집하는 데 초점을 맞춘 대형 해외 프로젝트와 달리 국민의 자발적 참여로 진행됐다.
울산 만명 게놈프로젝트는 두 가지의 큰 사업성과를 거뒀다. 한국인 1만명의 게놈 정보(Korea10K)와 국내 최고 수준의 슈퍼컴퓨팅 분석 인프라 구축이다.
이번 사업에서는 혈액, 타액 등을 통해 수집된 게놈, 전사체, 외유전체 등 오믹스 정보와 건강검진정보, 임상정보, 생활습관정보 등이 종합적으로 구축됐다. 이 데이터는 통합 분석을 통해 특정 질병의 원인에 대한 변화를 찾는 ‘다중오믹스 분석’에 활용될 수 있다.
게놈 분석을 위한 고성능 인프라 구축도 큰 성과다. UNIST 게놈산업기술센터(KOGIC)는 수년간 대량의 게놈 정보 분석을 위해 초고성능, 고집적 연산 전자장비와 대용량 저장 공간을 구축해왔다. 울산이 바이오메디컬 산업의 중추 역할을 할 수 있는 바탕을 마련한 것이다.
시는 향후 게놈 데이터를 분석할 수 있는 최첨단 인프라를 마련하고 이를 기업, 연구소와 공유할 수 있도록 지원키로 했다. 이를 통해 울산시가 첨단 질병 예측과 진단, 분석에서 앞서 나간다는 계획이다.
울산 게놈 특구는 UNIST와 테크노 일반산업단지 등 5개 지역에 1.19㎢ 규모로 조성됐다. 2022년 11월까지 총 사업비 407억원이 투입된다.
울산=조원일 기자 wc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