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게놈 프로젝트’ 바이오 신산업 육성

입력 2021-04-28 04:06
26일 오후 울산과학기술원(UNIST)에서 열린 '한국인 만명 게놈 해독 완료 선언식'에서 송철호 울산시장, 이용훈 UNIST 총장, 게놈 기증자 대표 등이 사업 완료를 축하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게놈 프로젝트가 울산의 바이오 신산업으로 성장된다. 울산과학기술원(UNIST)은 지난 2015년 출범한 ‘게놈 코리아 인 울산’ 프로젝트의 하나인 ‘울산 만명 게놈 프로젝트’를 완료했다고 27일 밝혔다. 한국인 1만명의 유전체(게놈) 해독 작업을 5년 만에 완성한 것이다.

울산시와 UNIST가 주관한 만명 게놈 프로젝트는 산 학 연 관 협력사업으로 추진됐다. 게놈 기반 건강 연구 사업에는 현재까지 180억원 이상의 예산이 투입됐다. 질환자의 게놈 정보를 수집하는 데 초점을 맞춘 대형 해외 프로젝트와 달리 국민의 자발적 참여로 진행됐다.

울산 만명 게놈프로젝트는 두 가지의 큰 사업성과를 거뒀다. 한국인 1만명의 게놈 정보(Korea10K)와 국내 최고 수준의 슈퍼컴퓨팅 분석 인프라 구축이다.

이번 사업에서는 혈액, 타액 등을 통해 수집된 게놈, 전사체, 외유전체 등 오믹스 정보와 건강검진정보, 임상정보, 생활습관정보 등이 종합적으로 구축됐다. 이 데이터는 통합 분석을 통해 특정 질병의 원인에 대한 변화를 찾는 ‘다중오믹스 분석’에 활용될 수 있다.

게놈 분석을 위한 고성능 인프라 구축도 큰 성과다. UNIST 게놈산업기술센터(KOGIC)는 수년간 대량의 게놈 정보 분석을 위해 초고성능, 고집적 연산 전자장비와 대용량 저장 공간을 구축해왔다. 울산이 바이오메디컬 산업의 중추 역할을 할 수 있는 바탕을 마련한 것이다.

시는 향후 게놈 데이터를 분석할 수 있는 최첨단 인프라를 마련하고 이를 기업, 연구소와 공유할 수 있도록 지원키로 했다. 이를 통해 울산시가 첨단 질병 예측과 진단, 분석에서 앞서 나간다는 계획이다.

울산 게놈 특구는 UNIST와 테크노 일반산업단지 등 5개 지역에 1.19㎢ 규모로 조성됐다. 2022년 11월까지 총 사업비 407억원이 투입된다.

울산=조원일 기자 wc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