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욕과의 싸움에서 승리해야 교회가 산다”

입력 2021-04-28 03:04

우리 시대 교회의 위기는 탐욕에서 비롯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신동식(사진) 빛과소금교회 목사는 “한국교회가 조롱받는 근저에는 탐욕이 있다”며 “탐욕과의 싸움에서 승리하는 길이 교회가 사는 길”이라고 말했다.

신 목사는 26일 기독교윤리실천운동이 ‘코로나19와 한국교회’를 주제로 4월 한 달간 매주 월요일 개최한 연속토론회에서 마지막 발표자로 나서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한국교회가 내일을 소망하려면 문제의 본질을 다시 살피고 그리스도께서 직접 세우신 공동체로서의 본래 교회로 회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 목사가 말하는 본래의 교회는 사도 바울이 언급한 ‘하나님의 살아계신 집, 진리의 기둥과 터’였다. 그는 “교회는 세상과 다른 대항과 대안이 돼야 한다”며 “사회만도 못한 교회가 된다면 그리스도의 향기로서 역할을 어떻게 감당하겠느냐”고 지적했다.

신 목사는 근현대의 한국교회는 천막만 세워도 사람이 몰릴 정도로 최고의 시간을 보냈지만 지금 우리 시대는 그러한 한국교회의 성장이 복음을 통한 부흥이 아닌 인간의 욕구를 충동한 성장이지 않았는지 의문을 던진다고 말했다. 또한 한국교회의 성장은 현실을 극복하고자 하는 기복적인 면이 있다고 했다.

신 목사는 “각종 부흥회가 유행했던 시절 핵심 주제는 축복이었다”며 “부자 되고, 성공하고, 자녀들이 잘 되는 길이라면 힘을 다해 기도했다”고 말했다. 이어 “전쟁 이후 한국사회는 보이는 소망이 필요했는데, 교회가 그 틈새를 정확하게 장악했다”고 분석했다.

신 목사는 “복음이 선명하게 들려지지 않고, 회심이 강조되지 않은 교회의 성장은 그 내리막길이 무섭다”고 경고했다. 그는 “오직 성장이라는 탐욕은 한국교회를 높여주게 했지만 대가를 혹독하게 치를 것”이라며 “코로나19는 한국교회의 건강성을 보여주는 시험대”라고 말했다. 이어 “하나님이 말하는 성공은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는 일”이라며 “믿는 자의 성공은 자신의 부와 명예가 커지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의 이름이 드러나게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황인호 기자 inhovato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