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경영체계 가속화 ‘지속가능경영委’ 설치

입력 2021-04-28 20:44
현대차그룹은 지속가능경영위원회 설치를 통해 ESG 분야와 관련한 안건 논의를 적극적으로 해 나갈 계획이다. 사진은 현대차그룹이 펴낸 ‘2020 지속가능한 보고서’. 현대차 제공

현대자동차와 기아, 현대모비스는 이사회 내 ‘투명경영위원회’를 최근 ‘지속가능경영위원회’로 확대·개편했다. 위원회에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정책과 활동을 심의·의결하면서 그룹 내 ESG 경영체계를 가속화하기 위해서다. 이는 환경, 사회적 책임 등에 대한 논의를 회사 내 최고 의사결정기구에 맡김으로써 ESG 대응 및 관리 역량과 함께 실행력을 한층 강화하겠다는 의지의 차원이기도 하다.

현대차 등 3사는 각각 2015년 이후 내부거래 투명성 확보, 주주권익 보호, 대규모 투자 검토 등 주주가치 제고와 주주 소통강화를 위해 이사회 내에 사외이사로만 구성된 투명경영위원회를 신설한 바 있다. 지속가능경영위원회는 기존 투명경영위원회 역할에 더해 ESG 분야로 안건 논의 범위를 넓혀 회사의 EGS 정책 및 계획, 주요 활동 등을 심의, 의결하는 권한을 추가로 갖게 된다. 3사는 지속가능경영위원회가 향후 ESG 경영의 실질적 콘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하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3사는 전기차, 수소전기차 등 친환경차 개발에 주력하는 한편 협력사와의 상생, 주주 친화 경영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최근 현대차는 4000억원 규모의 ESG 채권을 성공적으로 발행했다. ESG 채권을 통해 조달한 자금은 전기차 및 수소전기차 제품 개발 투자와 신규 친환경차 개발 및 판매 등에 사용될 예정이다.

이런 ESG 활동에 대한 외부의 긍정적인 평가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10월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은 주요 기업별 ESG 등급 평가를 발표하면서 3사 모두에 A등급을 내렸다. 현대차와 기아는 전년 B+등급에서 A등급으로 한단계 상향 조정됐으며, 현대모비스는 전년과 동일한 A등급을 유지했다. 지난해 12월에는 현대모비스가 산업통상자원부 주관 ‘2020 지속가능경영 유공 정부포상’에서 협력사 지원과 친환경차 기술 개발 성과를 인정받아 국무총리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정의선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2021년이 현대차그룹에 중요한 시점이라며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는 기존과는 다른 사회적 가치와 라이프 스타일이 확산됨에 따라, 변화를 준비한 기업만이 생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정 회장은 신성장동력으로의 대전환이라는 목표를 제시하고 친환경시장 지배력 확대, 미래기술 역량 확보, 그룹 사업경쟁력 강화를 위한 여정에 그룹 임직원과 함께 하겠다는 뜻을 명확히 했다. 친환경 시장 지배력 확대를 위해 입지도 확고히 해나가겠다는 목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