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64세는 모더나·화이자 예상”… 3분기 2400만명 접종

입력 2021-04-27 00:07
김창룡 경찰청장이 26일 서울 종로구보건소에서 코로나19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 방역 당국은 이날부터 경찰과 소방관 등 사회필수인력 중 30세 이상자 17만6000여명에 대한 AZ 백신 접종을 시작했다. 권현구 기자

‘11월 집단면역’ 달성을 위해 정부는 3분기에 약 4000만명분의 백신을 확보해 2400만명에 대한 1차 접종을 마칠 계획이다. 대부분 접종자는 일반 성인이 될 전망이며 부작용 논란이 없는 모더나, 화이자 등 mRNA 백신이 주로 접종될 예정이다. 확보한 백신의 종류, 도입 시기 등이 조정되면서 3분기 접종 준비와 계획에도 변화가 생길 것으로 관측된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은 26일 0시 기준으로 백신 1차 접종자는 전날보다 6140명 늘어 누적 226만6888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2차 접종자는 367명 늘어 10만4905명이었다. 정부는 9월까지 3600만명에 대한 1차 접종을 끝낸다는 구상이다. 2분기까지의 목표치인 1200만명을 빼면 3분기에만 2400만명에게 백신을 맞힌다는 계획이다.

3분기 접종대상자의 대부분은 만 18~64세 일반 성인이다. 고령자를 제외한 대부분 국민이 이때부터 접종을 시작한다. 소아·청소년 교육, 보육시설 종사자는 우선접종 대상이다. 초·중·고교 교직원 및 종사자의 1차 접종은 여름방학 전에 끝마칠 예정이다.

3분기 접종자들은 대부분 모더나, 화이자 등 mRNA 백신을 맞을 것으로 예상된다. 화이자 백신은 3분기 이후 약 3000만명분이 들어오고, 모더나 백신도 전체 계약 물량인 2000만명분의 상당수가 3, 4분기에 공급된다. 반면 아스트라제네카 접종자는 많지 않을 전망이다. 아스트라제네카사와 개별 계약한 백신 1000만명분 중 428만명분이 6월 말까지 들어오면 3분기 이후에 남은 물량은 570만명분 정도다.

얀센 백신을 맞는 경우도 적을 전망이다. 600만명분밖에 되지 않는 데다 아스트라제네카와 같은 희귀 혈전증 논란이 있어서 접종 대상자가 제한될 것으로 관측된다. 이 백신의 접종 대상자, 접종 일정에 대해 정부는 5월 초쯤 안내할 예정이다. 3분기부터는 예방접종을 위탁받은 일부 병·의원에서도 화이자 백신의 접종을 시작할 계획이다. 현재 화이자 백신은 예방접종센터에서만 접종이 가능해 속도를 내기에는 제한적이었다.

다만 일각에서는 2분기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대상자가 모더나, 화이자 백신을 맞기 위해 일부러 접종을 미룰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희귀 혈전증에 이어 급성 파종성 뇌척수염까지 안전성 논란이 잇따르면서 국민 불안감이 커졌기 때문이다. 2분기 대상자들이 접종을 미루면 집단면역 시기가 늦어질 수 있다.

그러나 2분기 접종을 거부한다고 해서 원하는 백신을 맞을 수 있을지는 알 수 없다. 정부는 백신 선택권을 주는 것은 어렵다는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김기남 예방접종대응추진단 예방접종관리반장은 “전 국민 접종을 보다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추진하려면 백신 선택권 부여보다는 예방접종전문위원회를 통해서 대상자별로 백신을 결정하는 체계가 계속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 전문가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불안감을 잠재우기 위해 만 60세 이상에서만 접종하도록 대상을 변경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다른 백신이 추가 확보된 만큼 안전성 우려가 높은 백신은 접종 대상자를 줄여서 논란을 최소화하자는 것이다. 방역 당국은 만 30세 이상부터 이 백신을 맞히고 있지만 유럽 국가들은 만 60세나 만 55세 이상에서 이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 정부는 아직 접종 대상자를 변경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