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이 처음으로 11억원대를 돌파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달 6억원을 돌파했던 전셋값도 여전한 상승세를 보이며 ‘부동산 랠리’를 이어갔다.
KB국민은행 리브부동산이 26일 발표한 월간KB주택시장동향에 따르면 이달 서울 평균 아파트 매매가격은 11억1123만원을 기록, 지난달(10억9993만원)보다 1130만원 상승했다. KB국민은행이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08년 이후 최고 가격이다. 평균 매매가는 강남 11개구의 경우 13억1592만원, 강북 14개구는 8억7834만원을 기록했다.
매매가 상승세는 갈수록 가팔라지고 있다. 2017년 3월 처음 6억원을 돌파한 뒤 2018년 10월 1년 7개월만에 8억원을 넘어섰다. 지난해 3월 9억원까지 오르는 데에도 1년 5개월이 걸렸지만 10억원 돌파까지는 불과 6개월(지난해 9월) 밖에 걸리지 않았다. 이어 이달 11억원을 넘어서는 데에도 고작 7개월이 소요됐다.
경기도의 아파트 평균 매매가도 처음 5억원을 넘어선 5억1161만원을 기록했다. 2016년 1월 3억1104만원을 기록한 이후 4억원(지난해 7월)까지 4년 6개월이 걸렸지만, 5억원을 돌파하는 데까지는 9개월밖에 필요하지 않았다.
전셋값도 상승 추세다. 서울 아파트 평균 전셋값은 이달 6억1004만원으로 한 달만에 442만원 증가했다. 다만 전월 증가분(733만원)에 비해선 상승세가 완화됐다. 지난 2월 7억원을 넘어섰던 강남 전셋값은 7억1004만원으로 더 올랐다. 강북 전셋값도 4억9627만원을 기록해 5억원대가 가시화됐다.
수도권 매매가 증감률은 지난 1월 1.09%에서 지난 3월 1.76%로 높아지다가 이달 1.37%로 다소 둔화됐다. 강북구(1.97%), 도봉구(1.76%) 등이 상승세를 주도했다. 표본주택을 가격 순으로 나열했을 때 중간값인 수도권 아파트 중위 매매가는 7억564만원을 기록해 7억원을 넘겼다. 경기도 중위 매매가도 처음 5억원을 넘긴 5억790만원을 기록했다.
강준구 기자 eye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