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메시지 전하는 설교, 주님 관점에서 풀어내야”

입력 2021-04-27 03:01
행복한설교아카데미 원장 이의행 목사가 26일 온라인 화상회의프로그램 줌으로 ‘하나님의 관점과 이야기식 프레임 설교’를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줌 영상 캡처

설교를 앞두고 하나님의 메시지를 어떤 방식으로 전할지, 또 어떻게 하면 더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을지를 고민하는 건 목회자에게 있어 영원한 숙제다.

설교를 이야기하듯 풀어내 성도들의 관심을 이끄는 ‘이야기식 프레임 설교법’을 제시하는 목회자가 있다. 이의행(70) 생명나무교회 목사다.

이 목사가 원장으로 있는 행복한설교아카데미에서 26일 온라인 줌으로 ‘하나님의 관점과 이야기식 프레임 설교’란 주제의 공개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 목사는 대한예수교장로회 합신 교단의 목회자로 지난 40년 동안 설교사역을 연구해 왔다. 그는 성경에서 3가지 주제를 찾아 풀어내는 전통적인 설교법 ‘3대지 설교법’이 보편화된 현실에서 주로 하나님의 관점에서 성경을 해석해 이야기하듯 풀어내는 설교를 강조한다.

그가 말하는 ‘하나님의 관점 설교’란 성경 본문에 담긴 하나님의 목적, 의도, 일하시는 방법을 제대로 포착하는 설교다. 성도들에게 하나님 관점을 심어주고 그들이 하나님 나라를 세워나가는 일을 감당하도록 이끈다.

이 목사는 포스트코로나 시대를 앞둔 요즘 목회자에게 있어 설교의 중요성이 그 어느 때보다 커졌다고 말한다. 많은 성도들이 각종 매체를 통해 여러 설교자의 다양한 설교를 접하게 됐고, 서로를 자연스레 비교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또 지금 한국교회가 비난받는 이유도 설교자가 하나님의 관점이 아닌 설교자 자신의 관점을 전하는 것에서 찾았다.

그는 “3대지 설교로 대표되는 구설교학은 전달력이 부족하고, 설교를 선포하는 것이라고만 생각하기 때문에 성도들의 흥미를 떨어뜨린다”면서 “반면 이야기 설교는 이야기에 친숙한 현대 성도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하나의 분명한 주제로 이끌어가기 때문에 메시지 전달 효과가 크다”고 강조한다.

이 목사는 먼저 설교자로서 설교의 기본기를 갖출 것을 주문했다. 성경 본문의 핵심 메시지를 찾아 한 문장으로 정리할 수 있는 해석 능력을 갖추는 것이다. 설교의 목적과 목표를 분명히 할 필요도 있다. 성도에게 진정으로 필요한 것은 무엇인지, 삶의 현장에서 믿음으로 사는 데 필요한 건 무엇인지를 철저히 파악해 그 요구를 해결해줘야 한다. 그런 다음 하나님의 관점에 맞춰 기승전결의 구조로 작성한 설교로 하나님의 뜻, 메시지를 이야기하듯 전달한다.

그는 “설교는 세상의 가치관으로 사는 사람들을 하나님 나라의 가치관을 가진 이로 살아가도록 바꿔주는 교정 작업”이라면서 “우린 그런 하나님의 목적을 이루기 위해 설교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강의 후 이 목사와 미국과 전국에서 접속한 10여명의 목회자는 예정된 시간을 훌쩍 넘어서까지 서로 질문하고 답하며 열띤 토론을 이어갔다. 행복한설교아카데미는 다음 달 10일부터 제19기 아카데미를 진행해 본격적으로 이야기식 프레임 설교법을 안내한다. 매주 월요일과 목요일 진행되는 강의는 모두 10회로 구성됐다.

임보혁 기자 bosse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