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백신 접종 10억회 돌파, 미·중·인도가 58%

입력 2021-04-26 04:02
인도 수도 뉴델리 근교의 야외 화장장에서 24일(현지시간) 코로나19 사망자 시신이 소각 처리되고 있다. 인도 보건 당국에 따르면 이날 하루 동안 인도 전역에서 발생한 코로나19 신규 사망자 수는 2767명으로 최고 기록을 넘어섰다. 최근 나흘간 누적 사망자는 9758명이었다. 이날 신규 확진자 수는 34만9691명으로 집계돼 역시 최고치를 경신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지난 1주일 전 세계 신규 확진자의 약 28%가 인도에서 발생한 것으로 분석됐다. AP연합뉴스

전 세계 코로나19 백신 접종 건수가 10억회를 돌파했다. 인구 7~8명당 1명꼴로 백신을 접종한 셈이다. 백신 접종이 속도를 내면서 접종 건수가 한 달 전보다 두 배 증가했다.

하지만 백신 접종의 58%는 미국과 중국, 인도 3국에 집중됐다. 전 세계 코로나19 일일 확진자는 90만명에 육박하며 최다 확진 기록도 새로 썼다.

AFP통신은 자체 집계 결과 전 세계 207개 국가와 지역에서 최소 10억293만8540회 백신 접종이 이뤄졌다고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이 2억2560만회로 가장 많았고 이어 중국 2억1610만회, 인도 1억3840만회 순으로 나타났다.

인구 대비 최소 1회 이상 접종 비율은 이스라엘이 60%가량 접종해 1위를 기록했다. 이어 아랍에미리트(51%), 영국(49%), 미국(42%), 칠레(41%), 바레인(38%), 우루과이(32%) 등 순으로 나타났다.

백신 접종 속도는 빨라졌지만 접종 현황을 보면 부국 쏠림 현상이 두드러진다. 백신 접종의 47%가 세계 인구의 16%가 사는 고소득 국가들에 집중됐다고 AFP는 분석했다. 국제 백신 협력체 코백스(COVAX)를 통해 빈국에서도 백신 접종이 시작됐지만 이들 국가 접종률은 0.2%에 그쳤다.

백신 종류별로는 아스트라제네카가 혈전 등 부작용 논란에도 불구하고 전체 대상국의 4분의 3가량인 156개국에서 투여됐다. 화이자는 91개국(44%), 모더나는 46개국(22%)에서 접종이 이뤄졌다. 이어 중국 시노팜 41개국(20%), 러시아 스푸트니크V 32개국(15%), 중국 시노백 21개국(10%) 순이었다.

AFP는 아시아권에서 백신 접종이 시급한 나라로 북한을 지목했다. 탄자니아, 마다가스카르 등 아프리카 7개국을 포함해 모두 12개국이 접종을 개시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한편 인도에선 코로나19 일일 확진 최다 기록이 또 깨졌다. 세계 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 기준으로 지난 23일(현지시간) 하루 확진자는 89만7839명으로 사상 최다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인도 발생자가 34만9313명으로 30%가량을 차지했다.

전웅빈 기자 im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