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협상가로서는 약했다”고 비판한 것과 관련해 청와대는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청와대 관계자는 25일 “미국 전직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언급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밝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북한의 김정은은 내가 가장 힘든 시기에 알게 됐는데 한국의 문재인 대통령을 존중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문 대통령은 미국에 대해 장기간 지속된 군사적 바가지 씌우기를 제외하면 지도자로서, 협상가로서 약했다”며 “우리는 지난 수십년간 바보 취급을 당했지만, 나는 우리가 제공하는 군사적 보호와 서비스에 대해 한국이 수십억 달러를 더 지불하도록 했다”고 강조했다. ‘군사적 바가지 씌우기’란 주한미군 방위비 협상을 뜻하는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에 대해 “한·미 양국이 외교 원칙에 따라 진행한 협상”이라고 반박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아울러 “한국을 향한 북한의 공격을 막은 건 언제나 나였다. 그들에게 불행하게도 나는 더 이상 그곳에 없다”고 주장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트럼프 전 대통령은 평소에도 SNS를 통해 본인의 생각을 밝혀왔다”며 “공식적으로 대응하지 않겠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비판 성명은 문 대통령이 최근 미 뉴욕타임스(NYT)와 진행한 인터뷰 내용에 대한 반발로 해석된다. 문 대통령은 최근 NYT 인터뷰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북정책과 관련해 “변죽만 울렸을 뿐 완전한 성공은 거두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