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아카데미영화상 시상식이 26일 오전(한국시간) 열리는 가운데 한국 배우 최초로 오스카 수상에 도전하는 윤여정(74·사진)의 스크린 데뷔작 ‘화녀’가 50년 만에 재개봉한다.
배급사 디자인소프트는 다음 달 1일 CGV 시그니처K 상영관에서 ‘윤여정 배우의 시작과 현재’라는 기획전을 열고 고 김기영 감독 작품 ‘화녀’(1971)를 선보인다고 25일 밝혔다.
‘화녀’에서 윤여정은 시골에서 상경해 부잣집에서 일하는 가정부 명자 역을 맡아 파격적인 연기를 펼쳤다. 당시 20대 신인배우였던 윤여정은 한 집안을 파멸로 몰고 가는 광기와 집착을 거침없이 보여줬다.
윤여정은 ‘화녀’로 제10회 대종상영화제 신인상, 제8회 청룡영화상 여우주연상, 제4회 시체스 국제판타스틱영화제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영화 ‘미나리’로 제93회 아카데미 여우조연상 후보에 오른 윤여정은 시상식 참석을 위해 현재 미국에 체류 중이다. ‘미나리’는 지난해 선댄스 영화제에서 공개된 후 100여개의 상을 수상했으며 영국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비롯해 30여개의 상을 윤여정이 받았다.
할리우드의 각종 시상식 결과를 예측하는 사이트 ‘골드더비’는 윤여정이 전문가와 편집자, 일반 회원으로부터 가장 많은 표를 받아 부동의 1위를 기록했다고 밝혀 수상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