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비대면이 일상이 된 가운데 지난해 11월을 기도로 뜨겁게 달궜던 다니엘기도회가 지난 23일 재현됐다. 단 하루뿐인 기도회였지만 성도들은 기존 다니엘기도회와 같은 은혜를 희망하며 각자 기도의 자리로 나아왔다.
이날 다니엘기도회 홈페이지, 유튜브 채널 등으로 동시 중계된 기도회에는 1만4000교회, 3만명 성도가 참여했다. 유튜브 채널에만 1만명 가까운 동시 접속자가 모였다. 간증과 기도회로 이어지는 구간에는 접속자가 더 몰렸다. 온라인 송출 장소인 서울 강동구 오륜교회(김은호 목사)에는 사전 좌석예약 신청을 한 교인들이 코로나19 방역 지침에 따라 본당과 부속 예배실에 나눠 모였다.
이들은 각자 서 있는 위치는 달랐지만 함께 공동 기도문을 읊으며 같은 마음으로 영적 갈급함, 시대적 소망을 토해냈다. 또한 설교자로 나선 윤치영 (시드니 어노인팅 교회)목사의 간증에 함께 웃고 울며, 그 속에 살아계시는 하나님의 역사하심에 아멘으로 화답했다.
‘살려내심’이라는 제목으로 말씀을 전한 윤 목사는 “사망과 죽음 가운데 있는 자들을 십자가 능력으로 살려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전도사 시절 호주에서 사역하다 감옥에 간 일화를 전하며 그곳에서 체험한 십자가의 능력에 대해 간증했다.
호주에서 청소년 사역을 했던 윤 목사는 교회 가출 청소년을 부모의 품으로 돌려보내는 과정에서 해당 학생의 고소로 감옥살이를 하게 됐다고 한다. 학생을 부모 곁으로 데려 왔지만 그 학생은 윤 목사가 자신을 납치했다며 고소했다. 다시 가출하지 못하도록 여권과 지갑을 뺏은 건 강도죄가 적용됐고, 윤 목사가 했던 훈계는 폭행으로 둔갑했다.
윤 목사는 수감생활 첫 일주일은 아무것도 먹지 않고 누워만 있었다고 한다. 신세한탄으로 시간을 보냈다. 그러던 어느 날 정말 우연히 같은 방 죄수에게 “하나님께서 너를 사랑하신다”는 말을 전했다. 전도를 위한 것도 아니었고 일상 대화 속에 그냥 나온 얘기였다. 그런데 그 죄수가 예수를 믿게 됐다. 윤 목사는 감옥조차 하나님 나라로 변화시키시는 십자가의 능력을 느꼈다고 했다.
윤 목사는 “하나님이 사랑하신다는 메시지를 전할 때 성령께서 역사하셔서 그 사람이 변하게 됐다”며 “예수 믿지 않는 사람들도 예수가 십자가에서 죽은 걸 알지만 그것이 자신을 위해서라는 건 알지 못한다. 그러나 성령이 역사하시면 알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기도회에 모인 성도들에게 “십자가의 사건이 내 사건이 되는 성령의 역사가 일어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은호 목사 역시 이어진 기도회에서 “우리는 하나님을 인격적으로 만나야 한다. 하나님을 만난다는 건 곧 십자가를 경험했다는 것”이라며 “십자가는 단순한 ‘심벌’이 아니다. 하나님의 능력”이라고 말했다. 김 목사는 “십자가 사건이 내 사건이 되지 않는다면 헛되고 헛되다”며 “내 사건으로 경험되어지길 원한다”고 기도했다.
황인호 기자 inhovato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