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 꾸러미 전달하며 복음 전파… “미얀마서 하나님 은혜 경험” 간증 잇따라

입력 2021-04-26 03:04
미얀마의 기독청년들이 자신의 나라를 위해 손을 잡고 기도하고 있다. 오픈도어즈 홈페이지

군부 쿠데타로 인한 유혈 사태와 경제난으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미얀마에서 하나님의 역사가 일어나고 있다는 현지인 증언이 나왔다. 국제 기독교 선교단체 오픈도어즈 영국지부는 최근 ‘미얀마에서 하나님이 당신의 기도에 응답하는 4가지 방법’이라는 제목으로 현장 소식을 전했다. 신변 보호를 위해 이야기를 전달한 사람의 이름은 가명 처리했다.

먼저 복음을 전하기 어려운 미얀마에서 목회자들은 기독교 사랑을 전하며 실천할 수 있게 됐다. 미얀마는 오픈도어즈 월드워치리스트가 선정한 기독교인이 되기 가장 어려운 50개국 중 18위다.

모에 목사는 “시위에 참여하면서 이웃과 지역사회를 알게 됐고 관계를 구축했다”며 “이 관계가 예수님을 이야기 할 기회로 이어지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조슈아 목사는 생계가 어려운 이웃을 도우며 복음을 전했다. 그는 “미얀마 사람들은 음식을 구하고 싶어도 구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성도들의 도움을 받아 필요한 사람에게 음식이 담긴 꾸러미를 전달했다. 이는 복음을 나누는 기회가 됐다”고 전했다.

오픈도어즈에 따르면 교회의 보이지 않는 사역이 계속되면서 지난달 미얀마 중부 한 마을에서는 성인 40여명이 “하나님의 자녀로 살겠다”고 고백했다.

두 번째로는 군경이 주민의 통행을 제한하면서 기독인들이 각자의 처소에서 기도하며 성경을 읽는 시간을 더 많이 갖게 됐다. 릴리 목사는 “교회를 열 수 없어 교회 안에서 나라를 위한 금식과 기도를 시작했다. 우리는 조국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싶다”고 했다. 릴리 목사는 기도와 성경 공부를 위해 성도들과 모임도 갖고 있다.

오픈도어즈는 “집에 머물도록 강요받은 기독인은 더 많이 하나님 말씀을 읽고 찬양하고 있다”며 “많은 이들이 성경을 읽도록 성경을 보내 달라”고 국제사회에 요청했다.

또한 교회가 미얀마 사람들의 다친 마음도 위로했다. 민나잉씨는 “군부 쿠데타 이후 불안하고 괴로웠다”며 “군인들이 거리의 사무실을 급습해 사람들을 체포하는 걸 본 뒤 언제든 그들이 우리 집을 수색할 수 있을 거란 공포에 사로잡혔다”고 토로했다. 그는 “이후 아내와 나는 기독교 상담자를 만나 이야기했고 우리를 괴롭히던 공포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며 “이제 나는 하루에 두 번 기도하며 하나님과 단 둘이 대화하는 시간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위험한 순간 하나님의 보호하심도 경험했다. 조슈아 목사는 최근 성도들과 봉사활동을 마치고 찻집에 들러 휴식을 취했을 때의 일을 공유했다.

그는 “찻집에 30여명의 군인이 들이닥쳤다. 불안해하는 성도들에게 ‘진정하고 자리를 지키라’고 말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군인들은 찻집을 둘러본 뒤 아무런 해도 끼치지 않고 떠났다. 이후 조슈아 목사는 그 군인들이 다음 찻집에서 4명을 체포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오픈도어즈는 하나님의 은혜에도 여전히 많은 미얀마 기독인이 위험에 처해 있고 일부는 정글로 피신하고 있다며 전 세계의 기도를 요청했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