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22일 미국이 주최한 기후정상회의에서 “신규 해외 석탄화력발전소에 대한 공적 금융지원을 전면 중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상춘재에서 ‘기후목표 증진’을 주제로 한 기후정상회의 1세션에 화상으로 참석해 “탄소중립을 위해 전 세계적으로 석탄화력발전소를 줄여나갈 필요가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정부 출범 이후 국내 신규 석탄화력발전소 건설 허가를 전면 중단하는 등 석탄화력 발전을 과감히 감축했다고 자평했다. 그러면서 “국내외 재생에너지 설비 등에 투자하도록 하는 녹색금융의 확대를 적극 추진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올해 안에 ‘2030 국가온실가스 감축목표(NDC)’를 추가 상향해 유엔에 제출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문 대통령은 “한국은 지난해 NDC를 1차로 상향했다. 2050 탄소중립을 실현하기 위한 의지를 담아 추가로 NDC를 올리겠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다음 달 서울에서 열리는 ‘제2차 P4G 정상회의’에 대한 국제사회의 관심도 당부했다.
문 대통령의 기후정상회의 참석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초청으로 이뤄졌다. 문 대통령은 이날 바이든 대통령과 화상으로 처음 마주했다. 2월 4일 첫 정상 통화 이후 두 달 만이다. 5월 하순 워싱턴에서 한·미 정상회담이 예정된 가운데 양국 정상이 신뢰 형성을 위한 ‘예비모임’을 했다는 평가다. 회의에는 미국을 중심으로 한 ‘에너지 및 기후에 관한 주요 경제국포럼(MEF)’ 17개 회원국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 등 주요국 정상 40여명이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의 중소기업이 제작한 폐플라스틱 재생 원단 넥타이를 착용하고 회의에 참석했다. 탄소중립 실천 의지를 담은 것이다. 문 대통령은 폐유리를 활용한 P4G 공식 라펠 핀을 옷에 달았다. 또 LG와 SK의 파우치형 전기배터리, 삼성의 차량용 배터리 모형을 상춘재에 배치해 국제사회에 한국 기업의 기술력을 홍보했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