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은 2016년 6쪽 마늘 품종인 ‘홍산’을 개발했다. 우리나라 최초의 난지 한지 겸용인 이 마늘은 248억원의 생산유발 효과를 발휘했다. 2019년에는 재배가 용이한 조생종 벼 ‘해들’과 토종벌을 죽이는 질병에 강한 저항성을 가진 백두벌·한라벌 등을 육종 생산했다. 새로 만든 로봇착유기는 젖소의 산유량을 10% 늘리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
농촌진흥청은 2015년부터 자체 개발한 총 80건의 주요 핵심 기술에 대한 가치와 경제적 파급효과를 3년간(2018∼2020년) 조사한 결과를 22일 발표했다.
평가 결과 주요 핵심기술에 대한 기술 가치는 147억원, 생산유발 효과는 3261억 원인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 인한 취업 유발 효과도 4479명인 것으로 분석됐다. 이를 기술 1건당 환산했을 때 기술가치 1억 8000만원, 생산유발 효과 41억 원, 취업유발 효과 56명이었다.
이들 기술을 살펴보면 농업 연구개발(R&D)이 단순 품종개발에서 한 단계 나아가 디지털·지속가능·반려동물·식의약품 분야로 확장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고 농진청은 설명했다.
신품종 개발은 21건에 이른다. 디지털 분야에서도 모두 8건이 개발됐다. 지중점적 자동관개 시스템(생산유발 68억)은 스마트 폰을 활용해 실시간 토양 속 수분관리가 가능하도록 했다. 유두세척기와 자동세척장치(생산유발 27억)는 산유량 10% 증대와 착유 노동력 30% 절감뿐만 아니라 우유품질을 실시간 모니터링할 수 있는 기술이다.
생물다양성과 기후변화, 아프리카돼지열병 대응 등 지속가능한 기술도 16건 개발됐다. 또 식의약품 관련 기술도 28건을 개발, 건당 42억 원의 생산유발효과를 거뒀다.
농진청은 이번 분석 결과를 ‘2018∼2020 농업신기술 가치는? How Much?’ 책자에 수록했다.
권택윤 기술협력국장은 “농업 연구개발도 시장 지향적으로 나아가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경제적 파급효과 분석이 동반돼야 한다”며 “이번 사례집 발간이 국민들에게 농업과학기술의 우수성과 자부심을 전달하고 연구진을 격려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전주=김용권 기자 y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