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려놓음’ 감동의 15년, 리커버판에 담아

입력 2021-04-23 03:05

15년 전 출간된 하버드 박사 출신 이용규 선교사의 ‘내려놓음’은 국내 기독 출판계 역사에 한 획을 그은 책이다. 이 선교사의 책은 국내 저자의 저서로는 기독 출판계에서 근 20년간 가장 많이 팔린 책으로 꼽힌다. 지금껏 76만부 이상이 판매됐는데, 후속작 ‘더 내려놓음’과 ‘같이 걷기’를 포함하면 판매 부수는 120만부에 달한다.

책은 사회의 각계각층과 국경, 종교를 뛰어넘어 여러 독자에게 전달됐다. 가수 이수영은 책을 읽고 ‘내려놓음’이란 제목으로 앨범을 발매했다. HOT 출신 가수 토니안은 우울증과 대인기피증으로 술에 의존해 살다 책을 읽고 심경의 변화를 겪은 이야기를 방송에서 밝혔다. 저자가 미국 시카고에서 만난 탈북민은 태국의 한 수용소에서 한국 입국을 기다리다 책을 읽고 하나님을 만났다. 비기독교인이 저자의 책을 지인에게 추천한 경우도 많고, 책을 읽고 하나님 은혜를 새롭게 경험했다고 고백한 신앙인도 적잖았다. 책은 현재 중국어와 몽골어, 인도네시아어와 영어로 번역돼 전 세계인에게 읽히고 있다.

30대에 쓴 글이 15년간 세계 각지에서 이뤄낸 기적을 본 저자는 말한다. “이 모든 일은 내가 계획한 게 아니다. 계획한다고 이뤄질 일도 아니었다. 그저 하나님의 인도에 순전히 순종해 나 자신을 맡겼을 뿐인데 나뿐 아니라 나와 연결된 많은 이들이 하나님을 충만히 누릴 수 있었다.”

리커버판 서두에는 2006년 책 출간 이후 저자와 그의 가족, 주변인의 변화가 담긴 ‘내려놓음, 15년 후의 이야기’가 실렸다. 지금도 선교지에서 내려놓음을 실천하며 “한 걸음씩 하나님의 인도대로 걸어간다”는 저자의 담담한 고백이 마음을 울린다.

양민경 기자 grie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