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열전] 플랫폼 ‘핫트’ 고속 성장… 150억 투자 유치

입력 2021-04-27 17:13

"제조사는 좋은 제품을 만들고 실제 사용 후기를 통해 소비자가 믿고 살 수 있는 상거래(커머스)를 우리가 만든다면?" 김학수 소셜빈 대표에게 마케팅은 단순히 물건을 사고 파는 것을 넘어 제조사와 소비자 모두 윈윈)할 수 있는 '상생의 플랫폼'이다. 그래서 사회적인(SOCIAL)과 콩(BAEN)의 합성어 소셜빈 사명에도 '좋은 제품'과 '고객 상생의 플랫폼'으로 사회에 이바지한다는 의지를 담았다.

김 대표는 고등학교 시절부터 창업을 꿈꿔왔다. 대학시절 6개월간 휴학하고 아르바이트로 모은 돈 2000만원으로 2013년 소셜빈을 창업했다. “처음에는 제조에서 시작했습니다. 이름 없는 중소기업 제품 판매는 녹록지 않았죠. 품질은 뛰어났지만 기존 커머스에서 판매를 하려면 가격을 낮춘 할인행사를 반복해야 했습니다.” 김 대표의 첫 개발 제품 고래식판은 초기 물량 5000개가 완판 되며 소비자들에게 호평을 받았다. 하지만 판매 유지를 위해 가격을 낮추며 할인행사에 참여해야 했다. 김 대표는 “실제 제품 사용 후기를 보고 소비자가 구매한다면 제조사는 좋은 상품을 만드는 것에 집중하고 소비자는 믿고 살수 있지 않을까”라고 생각했다. 그렇게 탄생한 플랫폼 ‘핫트’. 핫트는 핫한 트렌드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핫트’는 인플루언서의 실사용 리뷰로 판매하는 커머스 플랫폼이다. 핫트의 인플루언서(사회관계망서비스에서 영향력을 행사는 사람)들이 직접 제품을 사용하고 콘텐츠를 작성해 SNS에 공유하면 소비자가 인플루언서 링크를 통해 핫트에서 제품을 구매하는 방식이다. 김 대표는 “기존 커머스는 내가 사려는 물건이 무엇인지 알고 검색을 통해 제품을 구매했다면 핫트는 친한 언니, 친구, 이웃의 실사용 콘텐츠를 통해 상품을 새롭게 인지하고, 구매까지 연결된다”며 “이미 신뢰와 공감대를 바탕으로 하는 SNS 이웃의 실사용 리뷰와 제품 추천, 판매는 강력한 구매 동기가 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핫트는 빠른 성장세를 기록 중이다. 3개월 이내 재구매율 31%, 구매전환율 5%, 반품율 1%대다. 구매전환율은 기존 커머스 1%의 5배에 달한다. 구매전환율은 커머스 규모를 가늠하는 척도로 여겨진다. 핫트는 최근 중국에서 알리바바를 누르고 이용자 수 1위를 기록한 ‘핀둬둬’와도 유사한 형식이다. 김 대표는 검색과 목적 기반의 최저가, 혹은 반복형 구매가 아닌 제품 인지를 구매 단계로 전환해 인플루언서 커머스 리딩 플레이어로 성과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최근 1년 반 동안 카카오벤처스, 카카오커머스, KDB산업은행 등으로부터 세 번에 걸쳐 누적 15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또 하루 1000건 이상의 딜이 열리며, 월평균 방문자 수(MAU) 130만명을 넘어섰다.

김 대표는 빠른 성장보다 믿고 살 수 있는 커머스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는 “좋은 상품을 좋은 가격에 제공하는 커머스 본질에 충실한 것이 결국 고객에게는 편리하고 만족도 높은 쇼핑 경험을, 인플루언서들에게는 수익으로, 제조사에는 제품 판매와 브랜딩으로 이어진다. 노멀라이프, 카카두 등 11개 자체 브랜드를 보유한 소셜빈은 제조 경쟁력을 바탕으로 핫트를 ‘이해관계자 모두가 만족하는 플랫폼’으로 성장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쇼핑의 본질은 기대 이상의 만족이다. 고민하지 않아도 믿고 살 수 있는 제품을 판매하고, 진정성 있는 리뷰로 고객과의 소통을 이끌어 상품 인지가 구매로 연결 되는 것, 핫트가 만들고 있는 커머스 패러다임”이라고 강조했다.

윤은식 쿠키뉴스 기자 eunsik80@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