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내 2배 접종한다는데… 홍남기 “모더나 상당수 못온다”

입력 2021-04-21 04:02
연합뉴스

정부가 4월까지 300만명에 대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완료할 계획이다. 지역별로 백신을 맞을 수 있는 예방접종센터나 병·의원이 늘어 접종에 속도가 붙고 있는 것이 주된 배경이다. 하루 12만명이 백신을 맞아 접종 시작 후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 2월 26일 이후 이제까지 이뤄진 총 접종 숫자만큼의 추가 접종이 10일 안에 이뤄져야 이달 안에 300만명에 대한 접종을 완료할 수 있다. 접종 속도에 큰 영향을 미치는 접종동의율이 예상보다 낮은 것도 변수다.

권덕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은 20일 “이달까지 300만명, 상반기 중 1200만명에 대한 접종이 차질 없이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국가 간 치열한 백신 도입 경쟁과 안전성에 대한 변수를 극복해 당초 계획돼 있는 백신과 곧 계약 예정인 추가 물량을 차질 없이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에 따르면 0시 기준으로 신규 1차 접종자는 12만1234명으로 총 163만9490명이 1차 접종을 받았다. 하루 12만여명이 코로나19 백신을 맞은 건 처음이다. 예방접종센터 104곳이 추가돼 총 175곳이 운영을 시작한 것이 접종자 급증에 도움이 됐다. 19일부턴 지정 병·의원(위탁의료기관) 1794곳에서도 접종을 시작했다. 예방접종센터는 4월 말까지 264곳으로 확대되고, 위탁의료기관도 5월 말까지 1만4000여개로 늘릴 예정이다.

시설 확충을 바탕으로 접종에 가속도가 붙는다는 게 정부의 예상이다. 오는 26일부터는 보건의료인(25만7000명), 만성 신장질환자(7만7000명), 경찰 등 사회필수인력(17만3000명)을 포함해 50만7000명이 접종을 시작할 예정이다. 5월부터는 만 65~74세 고령층(494만3000명)도 접종을 앞두고 있다.

반면 지나치게 낙관적인 전망이라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정부 목표를 달성하려면 남은 10일간 접종자가 2배 늘어야 하고, 향후 두 달간 900만명이 접종을 끝내야 한다. 한 달에 450만명씩 백신을 맞아야 한다는 얘기다. 그러나 지난 1일 시작된 만 75세 이상 고령층 접종도 생각보다 더딘 상황에서 정부 예측만큼 속도가 날지 의문이다. 방역당국도 이러한 문제를 의식해 시·도 예방접종센터마다 ‘보유한 화이자 백신의 80%를 접종에 활용하라’는 내용의 공문을 지난 15일 발송했다.

접종동의율이 기대만큼 높지 않은 점도 걱정거리다. 지난 19일부터 접종을 시작한 장애인·노인·보훈 돌봄 종사자와 항공승무원의 경우 접종동의율이 58.6%에 불과했다. 특수교육·보건교사 등 학교 및 돌봄 종사자는 대상자 중에선 67.4%가 동의했다.

2분기에 들어오기로 했던 모더나 백신 2000만명분 도입은 사실상 3분기로 넘어갈 전망이다. 홍남기 국무총리 직무대행 겸 경제부총리는 이날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모더나 백신의) 상당 부분이 상반기에는 물량을 들여올 수 없는 상황”이라며 “하반기에 들어올 것”이라고 말했다.

최예슬 송경모 기자 smar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