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렬 투쟁이 야당 역할 아냐… 국민지지가 문제해결 핵심”

입력 2021-04-21 04:02
유의동 국민의힘 의원이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국민일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권현구 기자

국민의힘 원내대표 경선에 출사표를 던진 유의동 의원은 20일 “우리 당의 상징을 변화시키면 ‘저 당은 대선 승리가 절박하구나’라는 시그널이 전달될 것”이라고 말했다. 1971년생으로 경선 후보 4명 중 가장 젊은 그는 국회 의원회관에서 국민일보와 인터뷰를 하고 “174석 대 101석이라는 절대 열세의 상황에서 격렬한 투쟁을 하는 게 야당의 역할은 아니다”며 “국민의 지지를 어떻게 받을 것이냐가 모든 문제해결의 키 포인트”라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본인의 당선이 변화의 상징이 될 거라고 했다.

“국민은 우리 당이 가치·세대·지역에서 한쪽으로 치우쳐 있다고 생각한다.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본 것처럼 젊은 정치인들이 중심에 서서 캠프의 많은 일을 했다. 하지만 기존에 갖고 있는 오해 때문에 국민이 지지를 보내는 데 주저한다. 그렇다면 우리 당의 상징, 원내 지도부의 얼굴을 변화시켜야 한다고 본다. 그럼 ‘저 당은 대선 승리가 절박하구나’라는 시그널이 전달될 것이다.”

-싸움의 패러다임이 바뀌었다고 했는데.

“174석 대 101석이라는 절대 열세의 상황에서 격렬한 항의를 한들 법은 통과가 된다. 그런데 격렬한 투쟁이 야당의 역할을 다하는 것은 아니다. 과거에 결정된 의석수가 중요한 게 아니라 현재 시점에 국민의 지지를 얼마나 받고 있느냐가 모든 문제해결의 키 포인트다.”

-어떤 방식이 될까.

“언론에서 관심을 갖는 것은 국민의당과의 합당,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어떻게 데려올 것인가, 무소속 홍준표 의원의 복당 문제다. 그런데 시민들을 만나보면 ‘내가 언제 마스크를 벗을 수 있나’ ‘우리 아이들이 취업은 할 수 있나’ 이런 본질적인 질문을 한다. 우리 당 정책의 최우선 순위는 이 질문에 대한 답이 돼야 하고, 답을 얼마나 명쾌하게 내놓느냐가 승부라고 본다. 자꾸 옛날 방식으로 ‘101석인데 어떻게 이겨? 그래서 강한 사람이 나가야 돼’라고 하는데 이건 격투기장이 아니다. 하드파워가 아니라 소프트파워가 필요하다.”

-‘영남당 배제론’에 대한 생각은.

“영남을 어떻게 배제하겠나. 어디든 출발점을 바탕으로 성장하고 확대하는 거 아닌가. 영남은 의석이나 당원 수, 지지도 모두 가장 오랫동안 힘을 보태준 곳이다. 가장 핵심적이고 전략적인 요충지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다만 그것만으로는 51%를 달성할 수 없다. 대선을 앞둔 원내대표의 제1 전략은 대선 승리의 기반을 만드는 것이다. 기초를 튼튼히 하기 위한 방식으로 가치·세대·지역 확장의 길을 걸어가자고 한 것이다.”

-의원들에게 어필하는 포인트는.

“‘눈을 감고 한 번 생각을 해보세요. 유의동이 당선됐을 때 뉴스 헤드라인을 생각해보세요’라고 한다. 아마도 새 얼굴, 변화 이런 거 아닐까. 신문 사설에 ‘유의동 원내대표, 이대로 가면 국민의힘 무너져’ 이런 사설이 실릴지, ‘믿어본다, 기대한다’ 이런 사설이 실릴지 의원들이 판단할 것이다.”

백상진 강보현 기자 shark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