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원내대표 경선에 출사표를 던진 유의동 의원은 20일 “우리 당의 상징을 변화시키면 ‘저 당은 대선 승리가 절박하구나’라는 시그널이 전달될 것”이라고 말했다. 1971년생으로 경선 후보 4명 중 가장 젊은 그는 국회 의원회관에서 국민일보와 인터뷰를 하고 “174석 대 101석이라는 절대 열세의 상황에서 격렬한 투쟁을 하는 게 야당의 역할은 아니다”며 “국민의 지지를 어떻게 받을 것이냐가 모든 문제해결의 키 포인트”라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본인의 당선이 변화의 상징이 될 거라고 했다.
“국민은 우리 당이 가치·세대·지역에서 한쪽으로 치우쳐 있다고 생각한다.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본 것처럼 젊은 정치인들이 중심에 서서 캠프의 많은 일을 했다. 하지만 기존에 갖고 있는 오해 때문에 국민이 지지를 보내는 데 주저한다. 그렇다면 우리 당의 상징, 원내 지도부의 얼굴을 변화시켜야 한다고 본다. 그럼 ‘저 당은 대선 승리가 절박하구나’라는 시그널이 전달될 것이다.”
-싸움의 패러다임이 바뀌었다고 했는데.
“174석 대 101석이라는 절대 열세의 상황에서 격렬한 항의를 한들 법은 통과가 된다. 그런데 격렬한 투쟁이 야당의 역할을 다하는 것은 아니다. 과거에 결정된 의석수가 중요한 게 아니라 현재 시점에 국민의 지지를 얼마나 받고 있느냐가 모든 문제해결의 키 포인트다.”
-어떤 방식이 될까.
“언론에서 관심을 갖는 것은 국민의당과의 합당,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어떻게 데려올 것인가, 무소속 홍준표 의원의 복당 문제다. 그런데 시민들을 만나보면 ‘내가 언제 마스크를 벗을 수 있나’ ‘우리 아이들이 취업은 할 수 있나’ 이런 본질적인 질문을 한다. 우리 당 정책의 최우선 순위는 이 질문에 대한 답이 돼야 하고, 답을 얼마나 명쾌하게 내놓느냐가 승부라고 본다. 자꾸 옛날 방식으로 ‘101석인데 어떻게 이겨? 그래서 강한 사람이 나가야 돼’라고 하는데 이건 격투기장이 아니다. 하드파워가 아니라 소프트파워가 필요하다.”
-‘영남당 배제론’에 대한 생각은.
“영남을 어떻게 배제하겠나. 어디든 출발점을 바탕으로 성장하고 확대하는 거 아닌가. 영남은 의석이나 당원 수, 지지도 모두 가장 오랫동안 힘을 보태준 곳이다. 가장 핵심적이고 전략적인 요충지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다만 그것만으로는 51%를 달성할 수 없다. 대선을 앞둔 원내대표의 제1 전략은 대선 승리의 기반을 만드는 것이다. 기초를 튼튼히 하기 위한 방식으로 가치·세대·지역 확장의 길을 걸어가자고 한 것이다.”
-의원들에게 어필하는 포인트는.
“‘눈을 감고 한 번 생각을 해보세요. 유의동이 당선됐을 때 뉴스 헤드라인을 생각해보세요’라고 한다. 아마도 새 얼굴, 변화 이런 거 아닐까. 신문 사설에 ‘유의동 원내대표, 이대로 가면 국민의힘 무너져’ 이런 사설이 실릴지, ‘믿어본다, 기대한다’ 이런 사설이 실릴지 의원들이 판단할 것이다.”
백상진 강보현 기자 shark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