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만에 7식구 된 여자프로배구… 활력 불어넣는다

입력 2021-04-21 04:07
신무철 한국배구연맹(KOVO) 사무총장이 20일 서울 마포구 연맹 사무실에서 이사회를 마친 뒤 페퍼저축은행의 여자프로배구 제 7구단 창단 승인 논의 결과를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여자프로배구가 10년 만에 새 구성원을 맞이했다. 페퍼저축은행의 창단이 승인돼 2021-2022시즌부터는 남자부와 같은 ‘7구단 체제’로 리그가 진행된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20일 서울 마포구 연맹 회의실에서 이사회를 열고 페퍼저축은행의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 제 7구단 창단을 남녀 13개 구단 단장 만장일치로 승인했다.

여자프로배구에 신생팀이 출범한 건 공식 창단일 기준 10년 만이다. 6번째 구단인 IBK기업은행은 2010년 10월 창단 승인을 받고 1년여 준비 끝에 2011년 8월 창단해 2011-2012시즌부터 V-리그에 모습을 드러냈다.

10년 만의 7구단 창단은 급속도로 진행됐다. 페퍼저축은행은 지난달 말 KOVO에 창단 의향서를 제출한 뒤 바로 다음 시즌부터 리그에 참여하겠다는 적극적인 입장을 보였다. 인기 스포츠로 자리매김한 여자프로배구 구단 창단을 통해 기업을 홍보하려는 목표가 확고했다. 페퍼저축은행은 가입비와 특별발전기금으로 10년 전 IBK기업은행이 낸 10억원의 2배인 20억원을 내는 것도 수용했다.

문제는 선수 수급이었다. 자유계약선수(FA) 영입 기간은 지난 15일 끝났다. 오는 28일엔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가 열린다. 선수단의 구색을 제대로 갖춰 차기 시즌에 참가하기엔 시간이 촉박했다.

KOVO는 우선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에서 페퍼저축은행에 1순위 지명권을 주기로 했다. 2021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6명 우선 지명권을 주고 2022년엔 선수 1명 우선 지명권과 2021-2022시즌 최하위 팀과 동일한 확률로 1라운드 선수를 추가 선발할 수 있는 권한을 줬다. 올해 신인 드래프트에 대어급 선수가 없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내후년까지 ‘6+2’로 나눠 신인 선수를 수급할 수 있게 한 것이다.

페퍼저축은행은 기존 6개 구단 보호선수 9명을 제외한 1명을 추가로 지명할 수 있다. 페퍼저축은행이 원하면 하혜진 김세영 한지현 등 FA 미계약 선수와 임의탈퇴 선수도 영입할 수 있다. 다만 아시아쿼터 외국인 선수 1명 추가 지명권을 주자는 제안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페퍼저축은행이 연고지로 삼을 도시는 확정되지 않았다. KOVO는 “구단 검토 후 경기도 성남시와 광주광역시 중 한 곳으로 최종 결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KOVO는 이날 이사회에서 도쿄올림픽에 출전하는 여자 국가대표 선수들을 위해 약 6억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남자부 선수 연봉과 옵션은 기존에 정한 공개시점인 2022-2023시즌 이전에도 구단 자율로 공개할 수 있게 했다.

이동환 기자 hu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