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성비위 원스트라이크아웃 도입”

입력 2021-04-21 04:05
오세훈 서울시장이 20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 브리핑룸에서 고(故) 박원순 전 시장 재직 시절의 성희롱·성폭력 피해자 관련 및 국무회의 발언 요지를 발표하고 있다. 뉴시스

오세훈 서울시장이 박원순 전 시장의 성희롱·성폭력 사건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

오 시장은 20일 긴급 발표에서 “전임 시장 재직시절 성희롱·성폭력 사건에 대해 서울시를 대표하는 현직 시장으로서 사과드린다”며 “지난 1년여간 힘든 시간을 보낸 피해자와 가족에도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그는 “사건 발생 후 대처는 물론 2차 가해에 대해서도 서울시 대처는 매우 부족했다”며 “전임 시장의 장례를 서울시 기관장으로 치르고, 서울광장에 설치된 분향소를 보면서 피해자는 엄청난 위력 앞에서 절망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장례식 문제 등과 관련해 책임있는 인사의 인사명령 조치도 단행했다”고 했다. 피해자가 요구한 성폭력 묵인·방조 등에 대한 재조사도 수용했다.

오 시장은 성희롱·성폭력 사건이 한번만 발생해도 바로 퇴출시키는 ‘원스트라이크 아웃제’를 즉시 도입하고 2차 가해도 용납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국가인권위원회가 권고한 ‘성희롱·성폭력 심의위원회’도 완전히 독립된 외부전문가들로만 구성된 ‘전담특별기구’로 격상시켜 운영하겠다”며 “성비위 사건 신고 핫라인도 개통하겠다”고 했다. 아울러 서울시 본청뿐 아니라 본부 및 사업소, 공사와 공단은 물론 출연기관의 전 구성원들을 대상으로 성희롱·성폭력 교육 100% 이수 의무제를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피해자는 법률대리인 김재련 변호사를 통해 “무엇이 잘못이었는가에 대한 책임 있는 사람의 진정한 사과였다”며 “돌아갈 곳의 수장께서 지나온 일과 앞으로 일어날 일들을 살펴주심에 감사하다. 서울시청은 조금 더 일하기 좋은 일터가 될 것”이라고 답했다.

김재중 선임기자 j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