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주의 정치의 챔피언이 별세했다.”
뉴욕타임스(NYT)는 19일(현지시간) 93세 나이로 영면한 월터 먼데일(사진) 전 부통령의 부고를 이렇게 알렸다. 유족은 그가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 있는 집에서 사망했다고 밝혔다.
먼데일 전 부통령은 1977년부터 81년까지 지미 카터 전 대통령과 손발을 맞춰 부통령직을 수행했다. NYT는 그가 대통령과 함께 정보요원 브리핑을 듣고 참모진을 공유한 실질적 부통령직 역할을 수행한 최초의 인물이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서민을 보호하기 위해 의료·교육 보장을 확대하는 정책을 주로 추진했다. 부통령 임기를 마친 뒤 84년에는 미 역사상 첫 여성 부통령 후보인 제럴딘 페라로를 러닝메이트로 선택해 대선에 나섰다. 하지만 선거인단 13명을 확보하는 데 그치며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에게 큰 표 차로 졌다.
“정부가 사회의 진보를 위한 도구가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는 어록은 그의 정치적 신념을 잘 표현해준다. 2010년 출간한 자서전 ‘굿 파이트’에 “나는 선한 싸움을 했다. 주어진 경주를 마쳤고, 신념을 지켰다”고 기록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 부부는 “미국의 가장 헌신적인 애국자를 소중한 친구이자 멘토라고 부를 수 있었던 건 매우 감사한 일”이라고 애도했다.
전웅빈 기자 imung@kmib.co.kr